메뉴 건너뛰기

5월 20, 21일 혼인신고 몰려
올해부터 혼인신고 단순화
"전년 2배 증가" 2시간 줄서기도
중국의 신혼부부는 각 지방 정부 민정국 결혼등기소에서 혼인신고를 한 뒤 빨간 수첩 형태의 혼인증을 받는다. 즈보쓰촨롄멍 캡처


"두 시간이나 기다렸는데도 혼인신고 예약에 실패했어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샤오훙슈' 이용자)"

중국에서 5월 20일과 21일은 '중국판 밸런타인데이'로 통한다. 520과 521을 숫자 하나하나씩 중국어로 발음하면 '워 아이 니(사랑해)'와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특별한 날에 혼인신고를 하려는 연인들로 결혼등기소는 북새통을 이루는데, 특히
올해부터 혼인신고 절차가 간소화하면서 더 많은 혼인신고가 접수됐다
고 현지 언론들이 주목했다.

2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 둥청구 민정국 결혼등기소에는 20일과 21일 각각 350쌍과 450쌍의 커플이 혼인신고 예약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베이징에 사는 린루웬씨는 "20일에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일주일 전 예약 시스템을 확인했을 때 이미 꽉 찼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중국에서는 혼인신고를 하면 빨간 수첩 형태의 '결혼증'을 받는다. 부부 사진과 함께 혼인신고 날짜가 기입되는데,
'길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중국인들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날짜에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일찍부터 줄 서기도 불사한다.
일례로 2020년 2월 2일에는 발음이 '사랑해'를 반복한 것과 유사한 데다 특별한 숫자 배열인 '20200202'를 결혼증에 남기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려는 열기가 확산했다. 이날은 관공서가 문을 닫는 일요일이었으나 결국 일부 도시는 결혼등기소의 문을 열고 신고를 받아주기까지 했다.

20일 중국 광시성 난닝시의 한 결혼등기소 밖에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예비 부부들이 줄을 서 있다. 바이두 캡처


중국 언론은 특히 올해 520·521 혼인신고가 크게 흥행한 원인을 이달 10일부터 공식 시행된 '전국 혼인신고제도'에서 찾는다.
과거에는 결혼 당사자의 후커우(호적)가 등록된 곳에서만 혼인신고를 할 수 있었다.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는 이들은 시간과 비용을 많이 뺐겼으며, 혼인신고를 위해 휴가를 내야 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개정 규정은 상시 거주지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공식적으로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했다. 지역에 상관없이 가능한 혼인신고를 위해 정부는 통합 예약 시스템도 갖췄다.

지방에서도 520·521 혼인신고 열기가 속속 전해진다. 21일 허베이일보는 전날 오후 5시까지 허베이성에서 처리한 혼인신고가 1만1,228건이라고 보도했다. 오전 8시부터 길게 늘어선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들은 조기 근무에 돌입했다고도 덧붙였다. 쓰촨일보에 따르면 청두시 다이현 민정국은 20일 해발 3,250m 시링설산에 결혼등기소를 설치하고 사전 모집한 8쌍의 혼인신고를 접수하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190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피스홀딩스 분할 신설 new 랭크뉴스 2025.05.22
51189 무용수로 데뷔한 채시라 "동료들이 '열정 만수르 여왕님'이래요" new 랭크뉴스 2025.05.22
51188 부동층 26%→12%…이재명 13%P 뛸 때, 국힘 2%P 찔끔 상승 [대선 맥짚기] new 랭크뉴스 2025.05.22
51187 [와글와글] 아빠 쓰러지자 두 살 딸이 직접 구해 new 랭크뉴스 2025.05.22
51186 '시흥 살인범' 차철남 신상공개위 열린다…머그샷 공개 new 랭크뉴스 2025.05.22
51185 “인기로는 총통도 한 수 접네”…대만은 지금 '젠슨 황 월드' [컴퓨텍스 2025] new 랭크뉴스 2025.05.22
51184 트럼프, 남아공 회담서 ‘백인 농부 학살’ 주장… 라마포사 “사실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5.22
51183 섬 전체를 놀이동산으로…"미쳤다" 소리 나오는 올영 페스타[르포] 랭크뉴스 2025.05.22
51182 김대남 전 행정관, 민주당 선대위 합류 철회‥"김문수 지지" 랭크뉴스 2025.05.22
51181 [르포]평택항에 쌓인 중국산 철강 제품...中 밀어내기에 설 땅 좁아진 K철강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랭크뉴스 2025.05.22
51180 서울지하철 첫차 시간 바뀐다…8월부터 오전 5시로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5.22
51179 전설의 아이폰 디자이너 영입...오픈AI, 애플 뛰어넘을까? 랭크뉴스 2025.05.22
51178 미국 관세 폭탄에 최악의 경우 우리 수출 10.6%↓, 성장률 0.7%p↓ 랭크뉴스 2025.05.22
51177 전국 교사에 국민의힘 ‘교육특보 임명’ 문자…개인정보 어떻게 샜나 랭크뉴스 2025.05.22
51176 남아공대통령 “남아공에 집단학살 없어”…트럼프 주장 재차 부인 랭크뉴스 2025.05.22
51175 “우화에 정색하고 있다”…이슈가 된 ‘이재명 호텔경제학’ 랭크뉴스 2025.05.22
51174 [단독] 검찰 “계엄 선포문·포고령, 노상원 작성 가능성 커” 랭크뉴스 2025.05.22
51173 손흥민, 마침내 '무관의 한' 풀었다…토트넘 우승에 감격의 눈물 랭크뉴스 2025.05.22
51172 ‘투자자들이 美국채 외면한다’…국채 하락에 증시·달러도 흔들[데일리국제금융시장] 랭크뉴스 2025.05.22
51171 [영상] “또 투표 않게 잘 좀 해야”…‘뼈 때리는’ 재외 유권자 바람 랭크뉴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