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수행비서 유경옥 씨가, 무속인 건진법사를 통해 통일교 전 본부장이 건넨, 샤넬백을 전달받은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는데요.
김 여사의 수행비서가 이렇게 전달받은 최소 2개의 샤넬백은, 웃돈이 얹어져 다른 제품으로 교환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김 여사 측은 여전히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한 달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김건희 여사 뒤에, 가방을 대신 들고 서 있는 여성이 보입니다.
유경옥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입니다.
유 씨는 코바나컨텐츠 직원으로 일하다 대통령실까지 채용된 김 여사 최측근입니다.
검찰은 통일교 측에서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하려고 한 샤넬백이 최측근 유 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윤영호 통일교 전 본부장은 처가 측을 통해 지난 2022년 4월과 7월, 2차례 샤넬백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소 2개 이상의 샤넬백이 건진법사 전 씨를 통해 유 씨에게 전달됐고, 유 씨는 가방 2개를 모두 웃돈을 얹어 다른 제품들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앞서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와 유 씨 등 수행비서 집, 샤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샤넬백 구매 이력과 일련번호 등을 확인하고 역추적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씨는 지난 2022년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받은 현장에도 있었습니다.
[최재영 목사 - 김승원/민주당 의원, 지난해 7월]
"<(유경옥 등) 그때 그 사무실 안에 다 있었고 명품을 받은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습니까?> 명품 백을 받을 때는 유 비서 정 비서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받게 된 검찰 조사에서는 김 여사가 가방을 돌려주라 했는데, 본인이 깜박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 측은 김 여사 본인은 샤넬백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유 씨가 샤넬백을 받고 교환까지 나선 건 코바나컨텐츠 고문이었던 건진법사와 예전부터 알고 지내 심부름을 해준 거라고 했습니다.
건진법사도 유경옥 씨에게 가방이 전달된 게 드러나자, 가방 교환은 본인이 지시한 거라고 주장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웃돈도 자신이 치렀는데 그리고 나선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영부인의 비서인 공직자가 민간인인 건진법사의 심부름을, 그것도 보고도 없이 했다는 해명입니다.
검찰은 통일교 측 선물이 건네진 이후인 2023년 1월 건진법사와 김건희 여사 간 통화 기록도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여사로 향하는 검찰 수사를 차단하기 위한 말맞추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 씨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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