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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 있는 콜센터에서 노쇼 사기 이뤄져
경찰 “다른 물품 대신 구매해 요구는 노쇼 사기 전형적 형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제작한 노쇼 사기 예방 안내 포스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을 사칭한 이른바 ‘노쇼(no show, 예약 부도)’ 사기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광산경찰서는 노쇼 사기 피해를 본 음식점 점주 A씨의 진정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7일 이 후보 등 대선 캠프 관계자들이 다음 날 저녁 식사를 하러 가겠다는 예약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이 후보가 5·18 기념식에 참석한 뒤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약자는 18일에 이 후보가 원하는 고가의 특정 양주를 대신 구매해 준비해주면 돈을 지급하겠다며 특정 업체의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A씨는 이 말을 믿고 2400만원을 보냈다. 그런데 이 예약자가 다시 전화를 걸어와 “다른 일정이 생겨 예약을 취소하겠다. 비용은 보내겠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충북 청주 오송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 B씨는 지난 17일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홍보특보 이승호 실장이라고 소개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19일 저녁 7시에 25명을 예약해달라”고 했다.

이어 다시 전화를 걸어 “이재명 대선 후보님과 국회의원들이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 후보님이 항상 드시는 위스키와 마오타이주(중국의 고가 술)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주류 업체 관계자 연락처를 알려줬다. A씨는 이 상황을 이상하게 느끼고 민주당 충북도당에 사실을 확인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7일 민주당 홍보실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물이 한 횟집에 전화를 걸어 ‘19일 오후 7시 민주당 관계자 20명이 방문할 것’이라며 예약했다. 그리고는 ‘잘 아는 양주 판매업자를 소개해줄 테니 양주를 대신 사서 준비해달라’며 양주 4병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 횟집 점주는 양주 판매업자 계좌로 660만원을 보냈으나, 예약자는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박원철 총괄선거대책본부단 본부장이 21일 제주경찰청에 민주당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 4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선대위 제공

민주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민주당 관계자를 사칭한 제주도 내 노쇼 사건 4건 예약자에 대해 사기와 업무방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한규 민주당 제주도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민주당은 ‘노쇼 사기’ 때문에 선거 자금을 모으기 위한 대선 펀드도 출시하지 않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김윤덕 중앙선대위 총무본부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만에 하나 누군가 민주당을 사칭해 펀드를 모집하고 그 돈을 갈취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피싱 사기 전문 수사 부서인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를 ‘노쇼 사기’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해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노쇼 사기 사건은 동남아시아에 있는 콜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 정당을 사칭한 노쇼 사기 사건도 연예인이나 공무원을 사칭한 사건과 형태가 비슷하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는 다른 물품을 대신 구매해달라는 2차 주문은 노쇼 사기의 전형적인 형태”라며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휴대전화로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연락이 온 전화번호에 확인하면 안 되며, 해당 공공기관이나 사무실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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