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폴란드형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MRLS) 호마르-K. /폴란드 국방부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에도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6000억원 넘게 늘어날 수 있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신주 1차 발행가가 68만4000원으로 정해졌다고 21일 공시했다. 1차 발행가는 전날을 기산일로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거래대금 ÷ 거래량)와 일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기산일 종가 등을 토대로 할인율 15%를 적용해 책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주 426만7200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배정한 뒤 실권주가 나오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예정 신주 발행가는 53만9000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규모도 약 2조3000억원이었다.
그런데 신주 1차 발행가를 기준으로 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약 2조92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13%가량 더 오른 덕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예정보다 늘어난 조달 자금 620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추가 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를 퇴짜 놓으면서 일정이 순연됐는데, 현재 시점에서 놓고 보면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확정 발행가는 다음 달 26일을 기산일로 하는 2차 발행가와 1차 발행가를 비교해 더 낮은 주가를 기준으로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80만원 선만 지키면 1차 발행가가 확정 발행가가 된다. 반대로 8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이를 기준으로 한 2차 발행가가 확정 발행가가 된다.
다만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가중산술평균주가가 114만원보다 높으면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늘어난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는 평균 99만2000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130만원, 120만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