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떠난 국민의힘 특사단이 지난 19일 빅아일랜드 모처에서 홍 전 시장과 회동하고 있다. 사진 김대식 의원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를 찾았던 국민의힘 특사단이 21일 귀국했다. 홍 전 시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지만 선대위 합류는 거절했다.
김대식·유상범 의원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과 만나 홍 전 시장과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특사단에 “보수 대통합은 필수”라며 “김문수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은 김 후보가 선전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지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물리적 귀국보다 강한 정치적 복귀이며 이 순간부터 김 후보와 연대는 현재형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 안정을 위해 보수 대통합은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말했다”며 “따라서 우리는 분열보다 통합이 우선이라는 정치철학으로 손을 맞잡았다”고 했다.
그는 “불필요한 정치혼란도 차단했다”며 “홍 전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이적설이 퍼지면서 일부 오해와 넥타이 해프닝 등 정치적 해석에 대해 선을 긋고 혼란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특사단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한나라당 시절 찍은 파란색으로 바꿨으나 오해가 일어나자 다시 붉은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바꿨다고 한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선대위 합류에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대위 합류에 명분이 없다”며 “하지만 김 후보가 반드시 선전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홍 전 시장이 합류하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홍 전 시장 페이스북에서 정치 포스팅을 중단하고 더 이상 민주당발 영입설, 민주당발 국무총리 제안설 같은 국민의힘 내부를 흔드는 대선 공작(에 대한 반대 입장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민주당과 손잡을 일 없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사단은 대선 경선 탈락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위해 지난 18일 하와이로 출국했다. 특사단은 지난 19일 4시간20여분간 홍 전 시장과 대화를 하고 20일에도 회동을 했다.
홍 전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돌아갔다”며 “대선이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