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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수도권 표밭 다지기 행보
지역구 찾아 "인천 출신 대통령 만들어달라"
'호텔경제론' 비판엔 "못 알아들으면 바보"
"한순간의 선택, 국민 운명 좌우…투표해달라"
서울중앙지검장 사임엔 "형평성 훼손 책임 불가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인천을 찾아 수도권 표심 다지기 행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을 시작으로 20일 경기 북부를 훑었고 이날까지 사흘 연속 수도권 표심 공략을 이어 갔다. 중반부로 접어든 공식 선거 운동 레이스에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단단하게 붙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2일 제주도를 방문하고, 23일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방문해 재정 지출 확대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코로나 때 경제가 죽으니까 다른 나라는 빚을 내면서 국민을 지원했는데, 우리나라는 국민들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 때문에 돈을 빌려주기만 해서 다 빚쟁이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빚 갚느라 정신없어 경제가 죽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국가 부채 비율이 48%니까 좋다고 자랑한다"며 "무슨 의미가 있나. 나라 살림은 나라 자체에 의해서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부채를 늘려서라도 경기 부양을 위한 지출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이른바 '호텔 경제론'을 두고 공세를 펼치는 것을 두고는 "이상하게 꼬아가지고 이해 못 하는 거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거면 나쁜 사람"이라고도 반박했다. 호텔 경제론은 호텔 예약금의 순환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경제는 순환"이라며 "100만 원이 있더라도 그게 멈춰 있으면 불경기다. 그런데 10만 원이라도 돈이 이 집 저 집 왔다갔다 하면 100만 원 되는 거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 찔린 정치인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나"

21일 인천 서구 롯데마트 청라점 앞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 참가한 지지자들이 이 후보의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인천=고영권 기자


김구 선생과 조봉암 선생,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기득권에 의한 사법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향해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살해 기도에 목이 찔린 상대방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유세 현장에 방탄유리막이 설치되고, 경호원들이 포진한 것에 대해서도 "나와 민주당 잘못이냐"며 "비아냥거릴 일인가, 그들이 이렇게 만들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후보는 "이 비극을,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엄중하게 투표로써 확실하게 경고해 주길 바란다"며 "투표는 민주주의의 전부다. 투표지는 총보다 강하고, 탱크보다 강하다"고 했다.

일꾼론도 다시 한번 꺼냈다. 이 후보는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가 '해불양수’인데 바다는 탁한 물이든지, 맑은 물이든지 다 가리지 않고 받는다"며 "여러분이 쓰는 충직하고도 유능한 도구로 저 이재명이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했다고 자부한다. 일을 시켜 주시면 확실하게 책임져서 진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희망 있는 나라로 보답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날 사의를 표명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과 관련해 "현저하게 공정성을 훼손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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