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세대로 알려진 Z세대가 오히려 출근에 더 적극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CNBC는 “야망 있는 Z세대가 사무실 복귀를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젊은 직장인이 세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선배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대면 근무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Z세대는 그간 ‘게으르다’, ‘대면 업무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1월 직원들에게 주 5일 출근을 지시하며, 젊은 직원들이 재택근무 환경에서 충분한 아이디어 교류나 대면 협업을 경험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미국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이 지난 3월 전 세계 다양한 직종의 직원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세 이하 젊은 근로자들의 주 평균 출근 일수는 3.1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평균(2.6일)은 물론, 35~44세 밀레니얼 세대(2.5일)보다 높은 수치다.
JLL은 “예상과 달리, 젊은 근로자들이 사무실 복귀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벤트 회사 프리먼이 미국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Z세대는 더 많은 대면적 상호작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들과의 교류와 전문적 성장을 위해, 재택과 대면 근무의 균형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Z세대 직장인 맥스 란자토(28)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원격 근무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CNBC에 “조언을 해줄 상사가 없어 업무 학습에 차질이 생겼다”며, “외롭고, 일도 보람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재는 주 4일, 왕복 90분을 들여 회사로 출근 중이다. 그는 “사무실에 있는 동안의 배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만족한다”며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이고, 윗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리서치 기업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의 댄 쇼벨은 “젊은 근로자들은 원격 근무의 이점을 누리면서도, 사무실을 ‘커리어의 출발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단, Z세대 역시 ‘풀타임 출근’보다는 유연한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LL 조사에서 Z세대는 ‘이상적인 출근 일수’로 2.6일을 꼽았다. 실제 출근일(3.1일)보다는 낮지만, 35~44세의 답변(2.1일)보다는 높았다.
자율적 출근 문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26%는 “고용주가 최소한의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하면서 조직에 대한 참여도와 유대감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18%는 “강제 복귀로 생산성이 저하됐다”고 답했고, 21%는 "풀타임 또는 특정 요일 필수 출근이 재정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사무실 공유 그룹 IWG의 CEO 마크 딕슨은 “Z세대는 영향력 있는 인구 집단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으며, 놀라울 만큼 열심히 일한다"며 "이들은 직업적 삶과 개인 삶 사이의 건강한 균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