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주당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 비판
윤 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 돕는다는 평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 구월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것을 두고 이같이 비판했다. 동일한 선거 시스템으로 치러진 2022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승리해 놓고, 뒤늦게 근거도 없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상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극우적 주장을 반복하는 윤 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를 '돕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조만간 국민의힘, 큰절하면서 석고대죄할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한 뒤 상영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감독인 이영돈 PD, 부정선거론자인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등과 함께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앞서 그는 12·3 비상계엄 선포 명분 중 하나로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이번 영화 관람으로 관련 의혹에 재차 불을 지펴 강성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관계없는 분”이라고 거리를 둔 것을 두고 “제가 지난 2월 16일 100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 강력하게 부인할 것이지만, 국민들 보시라고 하는 허언이고 실제로는 깊이 연관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할 때도 당을 응원하면서 나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결국은 (윤 전 대통령과 당이) 일심동체라 보여진다”며 “조만간 국민의힘이 큰절을 하면서 석고대죄, 국민사죄쇼를 하게 될 텐데 국민들이 그런 데 속을 만큼 정치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민을 진지하게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충고로 드린다”고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 돕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선대위도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행보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파면된 내란 수괴 윤석열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모자라 부정선거 망상을 유포하는 다큐멘터리를 공개 관람하며 대선에 직접 개입하려 나섰다”며 “반성은커녕 극우들의 망상을 퍼뜨리고 대선을 망치려는 내란 수괴의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이라고 규탄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를 돕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행보가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고 합리적 중도·보수층을 이탈시킨다는 점에서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를 관람하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하겠다’고 화답했다”며 “내란 수괴 윤 전 대통령과 극우 내란 아바타 김 후보의 극우 내란 연대”라고 규정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135 [르포]평택항에 쌓여있는 중국산 철강 제품...설 땅 좁아진 K철강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랭크뉴스 2025.05.22
51134 이재명 당선되면 '정치보복 할 것' 53%... '삼권분립 위협' 44% [한국일보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5.05.22
51133 '보수 단일화' 골든타임 이틀 남았다... 조급한 김문수, 느긋한 이준석 랭크뉴스 2025.05.22
51132 한달새 부동층 26%→12%…김문수 대반전은 없었다 [대선 맥짚기] 랭크뉴스 2025.05.22
51131 맞벌이 동서만 예뻐하는 시어머니 서운한데…"남편이 몇백씩 용돈 드렸다네요" 랭크뉴스 2025.05.22
51130 “SKT 유출 정보 싱가포르로 흘러간 정황 확인” 랭크뉴스 2025.05.22
51129 파나마 건설노조 시위 격화…韓대사관 "불필요 외출 자제" 랭크뉴스 2025.05.22
51128 전국 교사·장학사에게 ‘국힘 교육특보 임명’ 문자···개인정보 어떻게 샜나 랭크뉴스 2025.05.22
51127 카타르 "외국인 투자에 5년간 '1.3조원' 인센티브" 랭크뉴스 2025.05.22
51126 작년 4분기 20대 일자리, 1년 만에 15만개 급감 랭크뉴스 2025.05.22
51125 교실서 친구 성적 학대한 고교생들 '징역형 집유'…"죄질 불량, 엄중 처벌 필요" 랭크뉴스 2025.05.22
51124 종합병원 승격된 화성시 병원, 알고보니… 원장이 배우 염정아 남편 랭크뉴스 2025.05.22
51123 사의 표명해도 특검은 못 피한다?‥검찰 내부는 '뒤숭숭' 랭크뉴스 2025.05.22
51122 트럼프, 정상회담서 남아공대통령에 "백인농부 '학살' 해명하라" 랭크뉴스 2025.05.22
51121 서해 풍경·생태… 충남 서천, 신비한 ‘바다 반딧불이’의 환상적 유혹 랭크뉴스 2025.05.22
51120 호텔경제론 뭐길래…대선에 때아닌 경제학 논쟁 랭크뉴스 2025.05.22
51119 미국 비판한 젠슨 황 “대중 수출 막을 게 아니라 경쟁 앞서야” 랭크뉴스 2025.05.22
51118 트럼프 주니어, 차기 대선 도전 질문에 "아마도, 모르는 일" 랭크뉴스 2025.05.22
51117 80대 몰던 차량, 부산 광안리 인도 돌진…6명 부상 랭크뉴스 2025.05.22
51116 ‘동탄 흉기 난동’ 40대 중국 동포 구속 랭크뉴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