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통일교 윤씨에게 2022년 4월, 7월 두 차례 받아
김 여사 비서에게 웃돈 주고 "바꿔오라"고 시켜
차액 300만원 현금 지급… 비서는 카드로 결제
김 여사 측 "받은 적 없다", 전씨도 "잃어버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오른쪽) 여사가 2023년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호놀룰루=왕태석 선임기자


건진법사 전성배(65)가 통일교 세계본부장이던 윤모(48)씨로부터 받은 샤넬백이 1개가 아니라 2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달 시점은 2022년 4월과 7월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전씨는 이 샤넬백들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줬고, 유 전 행정관이 추가 금액을 내고 저렴한 복수의 샤넬 제품으로 바꿨다. 다만 전씨 측은 유 전 행정관으로부터 다시 받은 샤넬 제품들을 잃어버려 김 여사에게 전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부(부장 박건욱)는 지난 17일 전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2022년 4월과 7월, 윤씨에게 각각 받은 샤넬백의 행방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검찰은 샤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가방의 모델과 일련번호, 구매내역 등을 특정했고 유 전 행정관이 가방을 바꾸며 생긴 추가 비용을 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오른쪽) 사진. 독자 제공


이 샤넬백은 통일교 전 본부장 윤씨의 처제와 아내 이모씨가 각각 구매했다. 이씨는 과거 통일교 세계본부 재정국장이었던 사람이다. 윤씨에게 선물을 받은 전씨는 이를 유 전 행정관에게 주고 조금 더 저렴한 여러 개의 다른 제품 등으로 바꿔오라고 시켰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유 전 행정관은 한 번은 자신의 지인, 또 한 번은 김 여사 지인으로 알려진 인물과 가서 웃돈을 주고 다른 제품들로 교환한 뒤 전씨에게 전달했다. 전씨는 이같이 지시하며 추가비용 300만 원을 현금으로 줬다고 한다. 그러나 유 전 행정관은 차액을 카드로 결제했다.

열린공감 TV 캡처


전씨는 유 전 행정관이 각각 바꿔온 물건들을 잃어버려 김 여사 측에 주지 못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 변호인 역시 전날 "건진법사 등으로부터 샤넬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검찰은 그러나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전씨 진술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 승인이 없었다면 일반인 신분인 전씨가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이런 심부름을 시킬 수 있었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씨는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있을 때 직원이었던 유 전 행정관과 인연이 있어 부탁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행정관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도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꾼 것 아니냐' '구매자가 아니면 물건을 바꿀 수 없지 않나'는 취지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행정관은 '구매자가 아니어도 가서 바꿀 수 있었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까지 2개의 샤넬백은 물론 유 전 행정관이 교환해 온 샤넬 제품의 실물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 여사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 수행비서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고, 최근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었던 조모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했으나 샤넬 제품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연관기사
• 검찰, '건진법사' 재차 소환… '김건희에 부정청탁 의혹' 추궁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618110004254)• 檢, 건진 불러 '샤넬백' 추궁... "여사 만나게 해 달라" 추가 문자 확보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1817350002819)• 건진법사가 준 샤넬백, 김건희 비서가 받아 다른 가방으로 교환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2020560004090)• 尹 사저 압수수색 후 첫 소환된 건진… 檢, 문제의 목걸이 행방 추궁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0413370000273)• 건진법사 측 "난처한 상황... 목걸이 잃어버렸다고 답하는 게 최선"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3016570002834)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125 교실서 친구 성적 학대한 고교생들 '징역형 집유'…"죄질 불량, 엄중 처벌 필요" 랭크뉴스 2025.05.22
51124 종합병원 승격된 화성시 병원, 알고보니… 원장이 배우 염정아 남편 랭크뉴스 2025.05.22
51123 사의 표명해도 특검은 못 피한다?‥검찰 내부는 '뒤숭숭' 랭크뉴스 2025.05.22
51122 트럼프, 정상회담서 남아공대통령에 "백인농부 '학살' 해명하라" 랭크뉴스 2025.05.22
51121 서해 풍경·생태… 충남 서천, 신비한 ‘바다 반딧불이’의 환상적 유혹 랭크뉴스 2025.05.22
51120 호텔경제론 뭐길래…대선에 때아닌 경제학 논쟁 랭크뉴스 2025.05.22
51119 미국 비판한 젠슨 황 “대중 수출 막을 게 아니라 경쟁 앞서야” 랭크뉴스 2025.05.22
51118 트럼프 주니어, 차기 대선 도전 질문에 "아마도, 모르는 일" 랭크뉴스 2025.05.22
51117 80대 몰던 차량, 부산 광안리 인도 돌진…6명 부상 랭크뉴스 2025.05.22
51116 ‘동탄 흉기 난동’ 40대 중국 동포 구속 랭크뉴스 2025.05.22
51115 오라는 홍·이는 안 오고 내보낸 윤 등장… 친윤도 “당혹” 랭크뉴스 2025.05.22
51114 몽클 패딩 벗은 이수지, 이번엔 이 명품으로 돌아왔다 랭크뉴스 2025.05.22
51113 비행기 티켓 끊었더니… 파인 다이닝이 나왔다 랭크뉴스 2025.05.22
51112 노들섬 통째로 올리브영이 접수… 잘나가는 K뷰티 다 모였다 랭크뉴스 2025.05.22
51111 [속보] 비트코인, 4개월만에 사상 최고가…10만9400달러대 '터치' 랭크뉴스 2025.05.22
51110 트럼프 '골든돔' 추진에… 中 "심각히 우려", 러 "미국 주권 문제" 랭크뉴스 2025.05.22
51109 美국무장관 "북한인권특사 임명 절차 밟고 있다" 랭크뉴스 2025.05.22
51108 중국, 인도 법인 청산한 카카오… 멀어지는 김범수의 ‘비욘드 코리아’ 랭크뉴스 2025.05.22
51107 승부수 띄운 백종원, '개인 재산' 내놓나…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 꾸린다 랭크뉴스 2025.05.22
51106 '샤넬백' 1500만원인데 샤넬 작년 영업익 30% '급감'…흔들리는 명품시장, 왜? 랭크뉴스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