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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의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 수행비서 유모씨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통일교 측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씨의 진술에 따라 김 여사 수사 여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최근 수행비서 유씨와 전씨를 불러 윤모(48)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 청탁용 선물로 건넸다는 샤넬 가방의 행방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샤넬코리아를 압수수색해 제품 일련번호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의 처제 이모씨가 2022년 4월과 7월 샤넬 가방들을 구입하고, 유씨에게 샤넬 가방 최소 2개를 전달한 정황을 파악했다. 유씨는 받은 가방 2개에 대해 각각 100만원과 200만원을 카드로 추가 결제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유씨에게 웃돈 300만원을 현금으로 주면서 교환하라고 시켰다”고 주장한 바있는데, 이와 배치되는 것이다. 유씨가 받은 두 가방의 가격은 각각 1000만원 이하와 1000만원 이상이라고 한다.

검찰은 통일교 측이 전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을 선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각종 통일교 이권 사업을 청탁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에게 건넨 청탁용 선물 의혹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김건희 여사 압수수색 영장 및 중앙일보 취재]

하지만 검찰은 두 사람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유씨는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했을 때부터 10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수행비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김 여사 주변인들도 ‘유 비서’라고 불렀다고 한다. 검찰은 유씨가 김 여사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기 위해 전씨와 사전에 진술을 맞췄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씨도 과거 코바나컨텐츠 고문직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22년 6월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는 '반클리프 앤 아펠' 스노우플레이크(당시 6200만원).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반클리프앤아펠 홈페이지 캡처

유씨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김 여사를 보좌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배우자를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신설되자 소속을 옮겼다.

김 여사에게 디올 가방을 건넸던 최재영 목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씨는 김 여사 주요 일정을 조정하는 최측근으로 기억한다. 여사로부터 신뢰를 듬뿍 받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정재계에선 유씨를 “김 여사의 그림자 같은 사람”, “김 여사의 오른팔” 등으로 평가했다.

검찰은 특히 민간인이었던 전씨가 가방 교환 심부름까지 시킬 정도로 현직 대통령실 행정관을 마음대로 움직였다는 게 논리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유씨를 추가 소환 조사해 김 여사가 샤넬 가방을 받거나 교환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전씨와 어떤 관계인지 등을 확인할 전망이다. 또 최근 압수수색했던 전직 대통령실 행정관 조모씨도 소환해 샤넬 가방 행방을 추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2022년 1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수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법조계에선 전씨와 유씨의 주장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간인 전씨가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지시하는 등 비선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종교인 행세를 하며 공천·인사·인허가 등 청탁을 받아 해결하는 정치 브로커로 보인다”는 질문에 “사람들이 착각해 찾아온 것”이라는 취지로 부인했다.

전씨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 대통령실 인사 개입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해당 의혹들에 대해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영향을 끼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에게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A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 윤 전 대통령 다음이 전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셌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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