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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日 최저기온, 역대 5월 중 가장 높아
낮에는 노원구 31도, 광진·강동·강서구 30도 넘어
기상청 “23일부터 저기압으로 기온 떨어질 것”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직장인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 뜨거워. 벌써 이렇게 더우면 이번 여름엔 어떻게 사냐.”

여름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는 소만(小滿)인 2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가던 20대 여성이 이렇게 말했다. 그 옆으로 다른 시민들이 가방과 우산, 핸드폰 등으로 햇빛을 가리며 지나갔다. 거리에서 받은 전단을 햇빛 가리개로 쓰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한 시민이 전단지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5시 53분 서울의 최저기온은 23도로, 근대적 기상관측 시작(1907년 10월) 이후 5월 일 최저기온 중 가장 높았다. 기온은 갈수록 올라갔다. 이날 오후 1시쯤 노원구 31.2도, 광진구 30.9도, 강동구 30.4도, 강서구 30.1도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점심시간에 잠깐 산책하러 나갔다가 생각지 못하게 얼굴이 탄 것 같아 급하게 선크림을 사서 발랐다”고 말했다.

정장을 입은 40대 직장인 진모씨는 “어젯밤은 너무 습하고, 오늘은 너무 덥다”며 “내일부터는 반팔을 입고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30대 여성 직장인은 “사무실이 중앙 냉난방인데 무더위가 왔는데도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다”며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돌려도 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버스와 지하철에서는 손선풍기를 쥐고 있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교복을 입은 학생 2명은 급하게 지하철에 올라 연신 손부채질을 하더니, 창문에 붙은 ‘약냉방 칸’ 문구를 보고는 다른 칸으로 옮겼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더위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중구 인근 한 커피숍에서 있던 30대 외국인 관광객 부부는 ‘이동 시간이 2~3분 남았다’며 재촉하는 가이드에게 “너무 더워서 힘들어요. 조금 쉬었다가 합류할게요”라고 했다. 휴가차 한국을 찾았다는 이들은 “한국이 원래 이렇게 덥냐”고 묻기도 했다.

한복을 입고 광화문 인근을 지나던 중년의 외국인 여성은 저고리를 벗어 손에 들고, 치마만 두른 채 걸어 다녔다.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이런 더위는 2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동쪽으로 멀리 지나가고 저기압이 들어오면서 오는 23일이 되면 다시 기온이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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