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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쌓여 있어 살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망언’으로 경질된 일본 농림수산상 후임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이 민심 진화에 나섰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로이터 연합뉴스

21일 교도통신과 F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이 일본의 신임 농림수산상으로 임명됐다.

고이즈미 의원은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로부터 기용 통보를 받고 이를 수락했다. 그는 이시바 총리로부터 “지금은 오로지 쌀이다”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쌀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이시바 총리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가격으로 쌀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며 “국민 여러분이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불안을 느끼는 쌀 가격 급등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임 장관이 “나는 쌀을 사본 적이 없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국민이 오늘날 쌀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 시점에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이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러 종류의 쌀을 산다”며 “아들과 딸이 아직 어려서, 시간을 아껴야 할 때는 즉석밥도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쌀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만약 슈퍼마켓이나 매장에서 쌀이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이 일상에서 얼마나 큰 불안이 될 수 있는지를 나도 실감하고 있다”며 “그런 감각을 갖고 소비자 관점에서 쌀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농림수산상 자격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제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강조한 것은, 지금 이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조직이나 단체에 대한 배려보다는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판단을 하는 것이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1981년 고이즈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자 자민당 소속 6선 중의원 의원이다. 그는 2008년 중의원 선거에 출마해 28세에 처음 당선됐으며, 2019년 아베 신조 내각에서 당시 전후 세 번째로 어린 나이인 38세로 환경상에 발탁됐다.

한국에서는 이른바 ‘펀쿨섹좌’로 유명하다.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환경 행사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큰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며 섹시(Sexy)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고,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서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은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이 쌀을 팔아도 될 만큼 줘서 쌀을 사본 적이 없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사회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야당에서도 사임 요청이 이어졌다. 이시바 총리는 경질 여부에 대해서 말을 아꼈으나 결국 문제의 발언 사흘만인 21일 에토 농림수산상은 사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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