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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
최재영 목사 면담도 잡아
김건희,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를 수행하던 대통령실 행정관이 통일교 전 간부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청탁용으로 건넨 샤넬 가방을 전달받은 정황을 검찰이 확인한 가운데, 가방을 받은 행정관의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최근 샤넬코리아 압수수색을 통해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전씨에게 건넨 샤넬 가방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샤넬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 여사 밑에서 오래 일한 유 전 행정관이 김 여사의 지시 또는 승인을 받고 가방을 교환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아직 샤넬 제품 등의 실물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일하던 직원으로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김 여사를 보좌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배우자를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신설되자 이곳으로 소속을 옮겼다. 유 전 행정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파면되자 대통령실을 나갔지만, 현재도 김 여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헌화분향단상에서 헌화하고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유 전 행정관은 전씨의 부탁으로 샤넬 가방을 교환해준 것일 뿐 가방을 수수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전씨와의 인연으로 그의 사적인 부탁을 들어줬다는 취지다. 유 전 행정관은 샤넬에서 두 차례에 걸쳐 본래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고, 교환 과정에서 추가로 돈을 내고 더 비싼 샤넬 제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9월 진행된 김 여사의 또 다른 명품수수 의혹인 디올백 수수 사건에서 가방을 건넨 재미동포 통일운동사업가 최재영씨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고 두 사람의 면담 약속을 잡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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