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 도중 계엄령 선포 장면이 나오자 관람객의 박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영화 관람 도중 12·3 비상계엄 선포 장면에서 관객의 박수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관람 도중 계엄령 선포 장면이 나오자 윤 전 대통령 인근 관람객들은 박수를 쳤다.
이날 관람 현장에는 이 영화를 감독한 이영돈 PD, 제작을 맡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부정선거론을 주장해 온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도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영화를 관람한 뒤 별도의 발언 없이 자리를 떴다. 이 감독은 영화 상영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없이 대만이나 독일이 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 “앞으로 사전(투표) 선거를 없애고, 수개표를 한다면 모든 결과에 국민이 승복할 것”이라며 “만약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통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불복 운동을 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은 2030 청년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해서 응원 차 직접 관람한 것”이라며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또 “코페르니쿠스가 ‘지구는 돈다’라고 했을 때 다들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지동설이 옳았다는 것을 우리가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대한민국 부정선거가 소설 같은 이야기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실체를 증거로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지지자들도 영화 관람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는 글귀가 적힌 붉은색 풍선을 들고 윤 전 대통령에게 환호를 보냈다. ‘다시 한번 윤석열’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