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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주가 7% 하락할 때 KT·LGU+는 52주 신고가 경신
="5만원 초반 매수 기회"…배당 7%, 중장기 반등 가능성
SKT 매장 앞에 서 있는 소비자 / 연합뉴스


SK텔레콤의 유심(USIM) 개인정보 유출 사태 영향으로 통신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은 4월 말 유심 무상 교체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간 7% 하락했다.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려는 고객들이 늘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기대감도 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를 밀어 올린 요인이다. 증권가에선 SK텔레콤 가입자의 이탈 지속 여부와 과징금 규모, 집단분쟁 결과에 따라 국내 통신사들의 주가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T, 일주일 새 가입자 20만 명 이탈

SK텔레콤은 통신사의 가장 큰 자산인 가입자의 이탈로 타격을 입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19일 오후 11시쯤 악성코드에 의한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을 확인하고 이튿날인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입자 전화번호와 ISMI(가입자 식별키) 등 유심 복제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유출됐다. 그러나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심 보호 서비스로 관련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조사단의 판단이다.

SK텔레콤은 4월 28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하고 5월 2일부터 유심 보호 서비스를 자동 가입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그 결과 가입자 2497만 명 중 절반 이상인 1318만 명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고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후 3일간 78만4000명(전체의 약 3.1%)이 교체를 완료했다.

그러나 일부 대리점에서 ‘유심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고 물량 부족으로 재고 조기 소진 사태가 나타나자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했다. 업계에 따르면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SK텔레콤에서 약 20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일엔 3만606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루 평균 약 3만 명이 빠져나간 셈이다. 유심 무상 교체가 시작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SK텔레콤 고객 9만 명이 이탈했고 4월에만 약 11만4000명이 번호를 이동했다. 해킹 사건이 없었던 3월(1만4000명)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이 여파로 4월 국내 통신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9만 건으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익 1500억원 타격 전망
일부 영업점이 보조금을 증액하며 타 통신사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것도 SK텔레콤에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5월 5일부터 정부가 보조금 과열 경쟁 단속에 나서면서 번호이동 건수는 1만3000명대로 감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심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5월 들어 번호이동 움직임이 안정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데도 유심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는 6월까지는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악의 경우 하루 이탈 고객이 평균 4만~5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SK텔레콤은 장기가입 고객과 해외 로밍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사 측이 6월까지 1000만 장의 유심을 확보하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유심 초기화를 서두르지 않는다면 가입자 이탈 추세가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780만 명이다. SK텔레콤은 하루 최대 15만~20만 개의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라면 한 달 내 수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다만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지 않고 하루 1만 명 수준의 가입자 이탈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시장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2월 말 기준 40.49%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30%대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이 1100억~15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기정통부 조치에 따라 6월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이 제한될 경우 5월 하루 평균 1만 명, 6월 5000명 수준의 이탈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2분기 실적 감소분은 160억원, 2025년 연간 실적 감소는 111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의 연간 이동통신 수익의 1%, 별도 기준 영업이익의 7.1%에 해당한다.


◆수백억원대 과징금 리스크
유심 교체 비용에 따른 재무적 손실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의 유심 구매 원가는 1000~2000원대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고려하더라도 전체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할 경우 총비용은 170억~35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그러니 사태 복구를 위한 일회성 비용 외에도 과징금과 소비자들이 제기한 피해보상 비용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백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LG유플러스에 2023년 7월 해킹으로 3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6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23년 9월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과징금 상한이 ‘전체 매출액의 3%’로 바뀌었고 2024년 11월 카카오톡이 오픈 채팅 개인정보 유출 6만5000건에 대해 151억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SK텔레콤의 경우 메인 서버가 해킹당해 과징금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피해를 보상해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을 대상으로 중도 해지 위약금을 면제해달라는 집단분쟁 조정 신청을 한국소비자원에 제기했다. 정보 유출 피해에 따른 배상액으로 인당 30만원과 타 통신사로 이동할 때 위약금 면제를 요구한 상태다.

◆“5만500원 이하 매수 신호”
증권사들은 5월 중순 이후부터 사태가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해킹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업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AI 투자 확대와 통신 본업 안정성, 높은 배당수익률(7%대) 등을 감안할 때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을 받던 SK텔레콤의 주가수익비율은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낮아졌고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은 높아졌다.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감안해도 5만원대 초반을 매수 시점으로 잡으라는 조언이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익 감소분을 고려한 예상 주가는 4월 25일 종가 5만7800원 대비 13% 하락한 5만500원 수준으로 2025년 예상 배당인 주당 3540원 기준으로 배당수익률 7%에 해당하는 가격”이라며 “이보다 가격이 더 내려가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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