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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신라면 등 K라면 중동 수출액 전년 대비 43% 증가
불닭 소스·고추장 등 K소스 수출액도 41% 증가
식품업계, ‘할랄 인증’ 제품 생산·수출 확대 모색

올해 들어 중동 지역에서 한국의 매운맛이 담긴 K(케이)라면·소스 수출 규모가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농심의 신라면 등 매운 라면 제품 및 소스를 앞세운 주요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서 인기를 모은 덕이다.

그래픽=정서희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중동(GCC) 지역으로의 한국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약 8984만3000달러(한화 약 1248억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수치다.

GCC(걸프협력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으로 이뤄진 지역 협력 기구다. 2023년 기준 GCC 국가 인구는 5760만명이다. 세계은행의 올해 추정치는 5910만명이다.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3만6000달러(한화 약 5000만원)다. 14세 이하 인구 비중은 21.5%(추정치)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라면과 소스류 수출이 눈에 띈다. 올해 1~4월 라면 수출액은 1836만2000달러(25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89% 늘었다. 같은 기간 소스류 수출액은 76만5600달러(10억원)다. 전년 동기 대비 41.93% 증가했다.

이에 대해 현지 식품 기관의 한 관계자는 “중동은 전통적으로 한국 식품 비중이 크지 않은 곳”이라면서도 “건강함과 독특하고 이색적인 맛을 찾는 트렌드로 매운맛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한국식 매운 소스류 제품(불닭 소스, 불닭 마요 소스 등)과 고추장을 찾는 움직임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라면과 같은 제품 형태가 아닌 소스류 수출이 늘어난 건 현지에서 한국 소스를 활용한 요리를 즐기거나 현지 한국 식당이 늘어난 결과로 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현지인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라며 “K콘텐츠 확산으로 한식을 직접 해 먹고 싶은 욕구가 소스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했다.

특히 GCC 국가 중 UAE를 중심으로 고추장 등 장류와 같은 소스들은 수출 품목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간장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된장은 56%, 고추장은 20.7% 증가했다. 이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한식 파인다이닝 식당이 증가한 것과 맞물려 있다. 실제 UAE에서는 지난해 기준 4곳이었던 한식 파인다이닝 식당이 올해 1곳 늘어 5곳이 됐다. 5월 중으로 문을 여는 한식 파인다이닝 식당까지 합하면 곧 6곳이 된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현지 슈퍼마켓 '웨이트로즈(Waitrose)'에 마련된 K라면 매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삼양라면부터 농심의 신라면·짜파게티 등이 진열돼 있다. /민영빈 기자

이처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K라면·소스 등 수출 규모가 커지자, 식품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수출을 고려한 할랄 인증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UAE 소비재 수출입·유통업체 ‘샤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2021년 업무협약(MOU)을 맺고 중동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중동에서만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UAE를 발판 삼아 시리아, 레바논 등 주변 중동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두바이 e-스포츠 페스티벌’에서 시식·판매 부스를 운영했다. 농심은 할랄 인증 제품 위주의 현지 판매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부산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할랄 전용 라인으로 구축해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대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동·동남아 외에도 할랄 제품 수요가 있는 다른 시장 확대도 공략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할랄 인증 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농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오뚜기는 할랄 인증을 받은 베트남 공장에서 올해부터 수출용 진라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뚜기는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 공략에 나섰다.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등 새로운 할랄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BTS(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모델로 세워 글로벌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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