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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과 티빙, 네이버와 컬리 등 동맹 늘려 쿠팡에 대응
영화관 2·3위 롯데, 메가박스도 합병 추진
“업체 간 연합, 시장 점유율 사수 목적”

최근 유통업계에서 각 분야의 선두를 견제하기 위한 업체 간 연합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역대급 매출을 경신하는 쿠팡의 독주를 막기 위해 커머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에서 우군 확보에 나선 배달의민족과 네이버(NAVER)가 대표적이다.

영화관 업계에서도 CGV를 견제하기 위해 업체 간 합병이 추진되고 있으며, 뷰티 업계에서도 이마트 등이 ‘초저가 화장품’으로 독자 영역을 구축 중인 다이소를 견제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은 오는 6월 2일부터 자사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티빙(TVING)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제공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은 CJ ENM과 협력해 오는 6월 배민클럽 멤버십에 OTT 서비스인 티빙(TVING) 구독권을 포함시킨 신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배민클럽에 OTT 서비스 혜택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민은 홈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퀵커머스(빠른 배송)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홈플러스의 신선·비신선 품목을 주문하면 1시간 내로 배송해주는 형태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 강동·신도림·상봉점과 부산 동래점 등 4개 홈플러스 점포에서 시범 도입됐는데, 추후 실적에 따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 같은 배민의 행보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강력한 물류 인프라 및 ‘로켓배송’ 서비스로 시장 1위를 굳혔고, 현재 약 1500만명의 유료 구독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회원에게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배달앱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 주문할 때도 배달료를 0원으로 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배민도 쿠팡에 맞서 지난해 9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지금까지는 배달료 할인 등에만 혜택이 치중돼 있었다. 배민은 티빙과의 제휴로 쿠팡플레이에,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로 쿠팡 로켓배송에 각각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앞으로도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휴해 배민클럽 구독 혜택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 네이버 CI. /각 사 제공

쿠팡과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분야에서 경쟁 중인 네이버도 우군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안에 자사 쇼핑 플랫폼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컬리를 입점시켜 신선식품 경쟁력을 보완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를 쿠팡의 ‘로켓프레시’를 겨냥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지금배달’ 서비스에서 편의점 CU를 대상으로 한 배달·픽업도 시작했다. 소비자가 반경 1.5㎞ 내 CU 매장에서 총 1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3000원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2만원 이상은 3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해 사실상 배달료를 없앴다. 네이버는 “CU를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퀵커머스 분야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체 간 동맹은 극장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2위 롯데시네마와 3위 메가박스를 각각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최근 기업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업계 1위 CGV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서울 시내의 한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상영작 예고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의 합산 매출은 8000억원에 그친 반면, CGV는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냈다. 다만 양사의 스크린 수(롯데시네마 915개, 메가박스 767개)를 더하면 총 1682개로 1위인 CJ CGV(1346개)보다 많아진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콘텐츠 공동 투자·유통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중복 투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마트도 최근 LG생활건강과의 제휴를 통해 초저가 화장품 판매에 나섰다. 관련 분야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다이소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자사 매장에 LG생활건강 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신규 스킨케어 라인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GLOW:UP by BEYOND)’를 단독 출시하고, 피부 탄력 및 광채 개선 효과를 내세운 신제품 8종을 각 495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화장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업체 간 동맹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는 시기에는 업체들도 경쟁보다 성장에 집중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한정된 파이를 두고 서로의 점유율을 뺏기 위한 경쟁 구도가 격화할 수밖에 없다. 이해관계가 맞는 업체끼리 손을 잡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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