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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렬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장, 민주당 선대위 합류
이번 대선 경선 때 김문수 후보도 도와
“보수·진보 떠나 대한민국 정치 위해 이재명 지지”
김동렬 회장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김문수 후보 등과 촬영한 사진. 김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홍준표 후보, 김문수 후보 등을 지지하며 보수 진영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인물이다. 김 회장 페이스북 캡처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장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자유대한민국 지키기 국민운동본부·좋아요 대한민국 정치개혁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함께 지지 선언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던 이들은 손에 태극기를 쥔 채, 민주당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지지 선언에 나선 김동렬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장은 보수 진영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인물이다.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유세단장을 맡았고 19대 대선 때는 홍준표 후보 선대위에서 활동했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 때도 홍 후보를 지지했고, 심지어 이번 대선 경선 때는 김문수 후보를 물밑에서 도왔다고 한다.

박근혜, 홍준표, 김문수를 도왔던 김 회장은 돌연 민주당 선대위에 공식 합류했다. 전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 임명장도 받았다. 그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동렬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장이 19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유튜브 오마이TV 캡처

김 회장은 2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경선 때 김문수 후보를 도왔는데, 당이 난데없이 새벽에 후보 교체를 시도하는 것을 보고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했다”며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한 뒤 전면 개혁해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으면 좋겠다. 보수·진보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판을 위해서 이 후보 지지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결국 이용만 당할 뿐, 내부의 적들 때문에 대선에서 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크게 패하고 새로 재편되도록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구에서 ‘이재명 바람’이 불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회장은 “지지 선언 이후 주변 여러 인사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과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박 전 대통령을) 귀찮게 해드려서는 안 된다”며 별다른 소통은 없었다고 답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번에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계속 보수 진영에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내란 세력이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놨다. 비상 계엄 이후로 경제를 이렇게 망쳐놓고, 반성하는 놈이 하나 없었다. 오히려 자기들이 당당한 것처럼 행동하니 기가 찬다. 이런 현실을 고치기 위해 이 후보 지지를 선택했다. 지금의 한국 정치는 ‘3김 시대’만도 못 하다. 그때보다 더 개판이다. 정치가 선진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이 후보로부터 선대위 전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곧 민주당에 입당도 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번 대선 경선 때도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때 김문수 후보를 도운 게 맞다. 초기에 김 후보를 전국적으로 띄우는 역할을 했다. 특보 임명장을 받고 활동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정상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난데없이 새벽 3시에 강제로 교체하려고 시도했다. 상황을 보니 김 후보가 당선될 수 없는 구조였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권이 꿈이 아니다. 오직 당권과 공천권뿐이다. 이들 입장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휘두르려면 김 후보가 패배해야 한다. 대선 패배 후 김문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다시 당을 장악하려고 할 거다. 김 후보는 결국 이용만 당하는 신세다. 내부의 적들 때문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사 김 후보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거대 야당을 마주하게 된다. 제2의 윤석열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차라리 김 후보가 떨어지고 국민의힘을 전면 개혁해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면 좋겠다. 아예 망하도록 만들고 새로 재편되도록 하는 게 낫지 않겠나. 보수·진보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판을 위해서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도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당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세력이 당을 장악하고 있을 때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이었는데, 아무도 구출하려는 노력을 안 했다.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이 나오는 게 자기들에게 부담스러우니 오래 갇혀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입장에서 너무 허무했다. 주군의 등에 칼을 꽂은 탄핵 세력들이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 있던 셈이다. 어떻게든지 그들을 정치적으로 고립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민주당과는 언제 어떤 식으로 소통했나.
“여야 가리지 않고 정치권 주요 인사들과는 꾸준히 소통을 해왔다. 지난 대선 이후로 한준호 최고위원과 종종 소통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이 후보 지지를 결심하면서 한 최고위원과 소통했다. 이 후보가 지난 13일 대구를 방문했을 때도 잠깐 인사를 나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던 자리여서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인가.
“박 전 대통령과 한 20분 거리에 살고 있지만 귀찮게 해드려서는 안 된다. 그분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수 진영에서 이 후보 지지로 마음을 바꾼 이들이 많은가.
“지지 선언 이후에 ‘함께 하겠다’, ‘잘하셨다’는 전화가 엄청 걸려온다. 대구 골목골목마다 다 우리 회원들이 있다.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장할 때 대구 9개 구·군에 모두 본부장, 지부장, 분과위원장들을 뒀다. 일반 회원들까지 감안하면 나와 연결이 안 되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대구에서 정치하던 사람들에게서도 연락이 많이 온다. 대구에서도 이재명 바람이 불 것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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