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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전담 법인 만들고 판로 확대
약사 반대에도 다이소 입점 업체 증가
젊은 층 찾는 부동산 플랫폼, 야구장서 마케팅

지난달 15일 서울 시내 다이소 매장 모습. /연합뉴스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기식은 건강에 도움 되는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은 원료·성분이 들어가야 한다. 앞서 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제약사 건기식을 판매해 약사들이 반발했으나 오히려 입점 업체가 늘었다. 새로 건기식 회사를 세우거나 판로를 확대한 제약사들도 속속 나왔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05년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440억원으로 성장했다. 건기식 시장은 2030년 2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제약사들은 허가가 까다로운 의약품을 만든 경험을 내세워 소비자 신뢰를 얻는 방식으로 급성장하는 건기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독은 최근 건강 기능 식품 자회사 한독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 사진은 한독 전경. /한독 제공

건기식 자회사 만들고 전문성 강화
한독은 최근 건기식을 전담하는 자회사 한독헬스케어를 출범시켰다. 한독이 2016년 인수한 일본 기능성 원료 회사 테라밸류즈와 자사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를 통합해 신설 법인을 만들었다.

한독헬스케어는 커큐민으로 만든 테라큐민을 중심으로 건기식 시장을 공략한다. 커큐민은 카레에 들어있는 강황 성분으로 뇌혈관 염증을 줄여주고 항산화 효과가 있다. 한독은 커큐민 입자를 작게 만들어 체내 흡수율을 높였다.

테라큐민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커큐민에 대한 관심이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높다”고 했다.

휴온스그룹도 최근 건기식 통합 법인 휴온스엔을 만들었다. 휴온스의 건기식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자회사 휴온스푸디언스와 합병했다. 휴온스그룹은 갱년기 유산균(YT1)과 사군자 추출 분말 같은 원료를 독자 개발했다.

휴온스엔은 건기식을 다양한 제형으로 만드는 설비를 갖고 있다. 쉽게 마실 수 있어 고령층이 선호하는 액상 제품과 20·30대가 즐겨 찾는 젤리, 분말 스틱 형태로 건기식을 만들 수 있다. 휴온스엔 관계자는 “연구개발(R&D)부터 제조, 유통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 구조”라고 했다.

지난 3월 9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의 모습. /연합뉴스

약사 반발에도 다이소 입점 확대
동국제약, 안국약품,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현재 다이소에서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000~5000원대로 약국보다 저렴하다. 성분과 함량을 조절해 가격을 낮췄다.

앞서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이 지난 2월 말 다이소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하자 약사들은 “입점 제약사 불매 운동을 하겠다”고 반발했다. 약국에서 파는 건기식은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하지만 약사들은 다른 일반의약품까지 소매 업체에서 판매될 가능성을 우려해 반발했다.

당시 제약사들이 약사 반발에 꺾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소비자 지원을 받으면서 오히려 디엑스앤브이엑스, 동국제약, 안국약품이 추가로 다이소에 입점했다. 다이소에서 철수한 제약사는 일양약품뿐이다.

제약사들은 편의점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GS25는 올해 8월 이후부터 전국 매장 3000여 곳에서 유산균, 비타민 같은 건기식 30여 종을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GS25 관계자는 “앞으로 건기식을 주력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CU도 명동역점에서 건기식을 시범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유행”이라며 “제약사는 편의점에서 판로를 넓히고, 고객은 건기식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젊은층 소비 늘면서 마케팅도 다양화
과거 고령층이 주로 건기식을 찾았다면 최근 소비층이 젊은 세대로 확대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건강 관리에 관심 갖는 사람이 늘었다.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천천히 늙는 저속 노화가 유행하며 20~30대도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은 홍삼을 선호하고 젊은층은 유산균을 찾는 분위기”라고 했다.

시장 트렌드에 맞춰 제약사의 건기식 마케팅도 다양해졌다. JW중외제약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과 건기식 행사를 하고 있다. 다방에서 이벤트에 참여한 100명에게 비타민 B군 8종과 타우린이 들어있는 건기식 데일리 올인원 데이 팩을 제공한다. 다방은 20~30대 사회 초년생이 많이 이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건기식 장점을 젊은층에게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해 협업했다”고 했다.

삼진제약은 오는 24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 야구장에서 건기식 ‘하루엔진 이뮨 부스터샷’ 행사를 진행한다. 프로야구가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자 야구장에서 건기식 마케팅을 준비한 것이다. 하루엔진 이뮨 부스터샷은 근육 기능 유지와 간 건강,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도록 만든 건기식으로 알약과 결합된 액상 제품이다. 관람객들은 룰렛에 참여해 이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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