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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후 30일간 21만 명 찾아
서울관 개관 이래 최단 시간 달성
2030 관람객 73%...인증샷 열풍
N차 관람에 굿즈도 일부 완판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론 뮤익' 전시에는 한 달 동안 21만 명이 다녀갔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미술관 '오픈런'은 정말 오랜만에 봐요. 대부분 2030 관람객인데 공통점이 있어요. 전시장을 들어오면서부터 나갈 때까지 사진을 찍는다는 점이죠."

올해 상반기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을 끈 전시를 꼽으라면 단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론 뮤익' 전시다. '현대 조각의 거장'으로 불리는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의 대표 작품 10점을 전시했는데, 지난달 11일 개막한 후 한 달여 만에 21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20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18일까지 21만4,203명이 전시를 관람했다. 주말 하루 평균 6,777명, 주중 4,611명이 미술관을 찾았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서울관 개관 이래 단일 전시로는 최다 관람 기록을 경신했다"며 "워낙 유명한 작가라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전시 내용인지와는 별개로, 전시 흥행 측면에서는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인증샷은 진리" 'N차' 관람하는 2030

론 뮤익 전시장 입구에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전시의 흥행 요인은 '2030세대' '인증샷' '가성비'로 요약된다. 미술관 측이 조사한 결과 전시를 찾은 관람객은 20대가 45%, 30대가 28%로, 2030세대 관람객이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현대미술에 관심이 큰 젊은 관람객 사이에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전시'로 입소문을 탄 것이 인기 비결"이라며 "미술 작품을 감상한다기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독특한 문화 경험을 인증하며 놀이처럼 즐기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간 얼굴의 4배 크기로 표현한 '마스크 II'와 대형 두개골 형상 100개를 쌓아 올린 '매스' 등 유명 작품 앞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줄이 이어진다. 국내 미술관에서 작품을 볼 기회가 드문 세계적 작가의 개인전을 부담 없는 가격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론 뮤익 전시의 입장료는 1인당 5,000원으로, 내년 론 뮤익의 전시가 이어지는 일본 모리 미술관의 입장료 2,500엔(2만4,000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전시 흥행으로 미술관도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미술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저조했던 기념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에코백과 엽서, 노트류 등 일부 제품이 완판돼 2차 제작에 들어갔고, 도록도 2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미술관의 설명이다. 출품 작품이 프린팅된 티셔츠 등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도 추가됐다.

론 뮤익전 개막 후 신규 회원도 7만여 명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입 회원 수 대비 4.5배 급증한 수치다. 미술관 관계자는 "서울관 전시 관람객은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면서 "한 번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 방문하거나, 다른 전시 방문으로 이어지는 등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론 뮤익의 대표작 '매스' 앞에 사진 촬영을 위한 긴 줄이 이어져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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