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군사법원, 내란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윤, TV를 안 봐서 현실과 이탈됐다고 생각”
“윤, 본회의장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라 지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 1월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12·3 불법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출동했던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중장)이 계엄 때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20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의 내란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공소장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지만, 이 전 사령관이 법정에 나와 확인한 건 처음이다.

이진우 전 사령관은 이날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이 발로 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고 말해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은 당시 국회에 출동한 상태였으며, 윤 전 대통령과 세번째 통화에서 이런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문을 부수더라도 들어가라고 해서 저희가 ‘사람이 너무 많아 불가능하다. 꽉 막혀 있다’고 했다”라며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이) 굉장히 화를 많이 내면서 발로 차고라도 부수고 들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윤 전 대통령이)이 TV를 안 봐서 현실과 이탈됐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세번째 통화에서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는 뜻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나’라는 판사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앞선 두번째 통화에서는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기억났다”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은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의원’이란 말은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라는 지시에서 1명은 누구라고 생각했나’라는 질문에 “안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든 내보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라며 “허락 없이 들어간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전 사령관이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이런 지시 내용을 진술한 건 처음이다. 그간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국회 청문회 등에서는 증언을 거부해왔다.

계엄 당시 이 전 사령관을 보좌했던 부관 오상배 대위는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등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유사한 진술을 했다. 오 대위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둘러업고 나오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이 충격을 받은 듯 대답을 하지 않자 윤 전 대통령이 대답을 강요하듯 “어, 어?”라고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오 대위는 또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이 해제돼도 내가 두 번, 세 번 하면 되니까 너네는 계속하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사령관의 전화기 너머로 윤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49 또 선 넘은 중국 쇼핑몰…서경덕 “판매 중지해야” [이슈클릭] 랭크뉴스 2025.05.20
50548 '이재명 당선 유력' 부담됐나···이창수 중앙지검장·조상원 4차장 동반 사의 랭크뉴스 2025.05.20
50547 김민석 "이재명, DJ의 길 갈 것…더 많은 보수·중도 힘 합쳐야" 랭크뉴스 2025.05.20
50546 구체 공약 공개 안 된 대선…후보 대북·대미인식 두고 설전 랭크뉴스 2025.05.20
50545 이창수 중앙지검장 사의 표명 랭크뉴스 2025.05.20
50544 김문수 “제 아내·딸 지키듯 국민의 가족 일상 지켜내겠다”… 두 번째 방송연설 랭크뉴스 2025.05.20
50543 달라진 미혼 20대 마음…女 "결혼 의향"↑·男은 "기피",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20
50542 [단독] 계엄 해제 방해 의도 없었다더니‥"상황실에 '국회 정족수' 문건" 랭크뉴스 2025.05.20
50541 김문수 “방탄조끼 필요없다” 서울 집중 유세… 중도 표심은 ‘글쎄’ 랭크뉴스 2025.05.20
50540 나도 해볼까…SKT 집단소송 주의점은? [박대기의 핫클립] 랭크뉴스 2025.05.20
50539 쪽방촌 돌아본 김문수‥"방탄입법 심판" 표심 결집 랭크뉴스 2025.05.20
50538 ‘김문수’ 대신 “우리 국힘 후보”…‘은근한’ 지원 나선 한동훈 랭크뉴스 2025.05.20
50537 이진우, 반년 만에 결국 “윤,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정상 아니라 생각”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5.20
50536 “크보빵 못 먹겠다”···또 반복된 SPC 사망사고, 불매운동 다시 활활 랭크뉴스 2025.05.20
50535 건진법사에게 전달된 통일교 ‘샤넬 가방’, 김건희 수행비서에게 갔나 랭크뉴스 2025.05.20
50534 접경지 경기 북부 찾은 이재명‥"평화가 곧 경제이자 성장" 랭크뉴스 2025.05.20
50533 국민의힘 "커피 점주 명예훼손"‥민주당 "민주화보상금 거부 허위사실" 고발전 랭크뉴스 2025.05.20
50532 김문수의 10억 보상금 거부 논란, 진실은? [팩트 다이브] 랭크뉴스 2025.05.20
50531 “형은 9000만 원, 아빠는 0원” 상속세 ‘개인별 과세 시대’ 오나 랭크뉴스 2025.05.20
50530 이진우 “윤 전 대통령,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 해…정상 아니라 생각” 랭크뉴스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