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테러 위협 잇단 제보에 ‘방탄유리막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얼른 방탄 유리막 안쪽으로 들어가주세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근처 유세장. 마이크를 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면 방탄 유리막’ 밖으로 나와 연설을 하자, 청중들이 ‘다시 들어가 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걱정하신다니 답답하긴 하지만 좀 갇혀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후보는 다시 유세 차량에 설치된 방탄 유리막 뒤로 이동해 연설을 이어갔다.

20일 아침 기자들이 ‘홍대 유세 때 테러 첩보가 있었던 것이냐’고 물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 후보가 다시 방탄 유리막 뒤로 이동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방탄 유리막 뒤에서 연설할 때 현장과 유튜브 채널에서 이를 보는 지지자들이 마음 편해 한다. 안심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후보가 바깥으로 이동하니 ‘왜 그러느냐. 들어가라’고 외친 것이다. 후보의 안전 문제에 대해 지지자들이 한마음으로 걱정해주는 것이 확인됐던 장면이었다.”

이 후보 유세 현장에 방탄 유리막이 등장한 것은 19일 오전 서울 용산역 유세 현장부터다. 이 후보는 유세 차량 무대 왼쪽과 오른쪽에 ‘2면 방탄 유리막’을 세웠다. 이후 서울 영등포와 홍대 근처로 자리를 옮겨 유세할 때는 정면에도 방탄 유리막을 추가 설치했다. 민주당이 직접 주문 제작한 것으로, 가격은 수천만원대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3일 “총기 테러를 비롯해 후보의 안전을 위협하는 섬뜩한 제보들이 이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유세를 비롯해 현장에서 경청과 안전을 동시에 충족하는 다양한 유세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대선 후보 유세에 방탄 유리막이 사용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1987년 13대 대선 때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광주 현장유세를 할 때 사용한 적이 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총기 피습을 당한 후 ‘4면 방탄 유리막’을 설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집중 유세를 앞둔 1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경호원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대위와 경찰은 이 후보 안전 확보를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부터 유세 현장에 나설 때마다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다. 선대위는 후보실 아래 ‘후보 안전실’을 만들었다. 10일부터 테러대응티에프(TF)와 테러제보센터도 가동 중이다.

경찰은 주요 정당 대선 후보 경호를 국무총리에 준하는 ‘을호’ 수준으로 높이고, 현장 유세 전 폭발물 탐지견과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 있다. 장거리 저격을 막기 위한 저격용 총기 관측 장비와 특수 쌍안경, 드론 테러 대비를 위한 전파탐지기와 전파 방해 장비 등도 도입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677 [김길원의 헬스노트] 고령사회 역할 커지는 뇌졸중 전문병원…정부 정책 '엇박자' 랭크뉴스 2025.05.21
50676 여전히 '尹 심판론'이 지배하는 대선…국민의힘이 자초했다 [VIEW] 랭크뉴스 2025.05.21
50675 트럼프, 차세대 방어체계 ‘골든 돔’ 발표…“우주에서 요격” 랭크뉴스 2025.05.21
50674 [샷!] '맛있는' 캠페인…"6·3 대선에 한표를~" 랭크뉴스 2025.05.21
50673 [인터뷰] 박근혜·김문수 옆 ‘대구 보수’, 왜 이재명을 지지했나 랭크뉴스 2025.05.21
50672 '유소년 선수 학대' 손웅정 감독 등 3명 3∼6개월 출전정지 징계 랭크뉴스 2025.05.21
50671 "이재명·김문수 제대로 맞붙었다"…재생E·원전 놓고 청기홍기[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5.21
50670 그 병원 결국 "연봉 6억" 불렀다…눈 뜨면 뛰는 전문의 몸값 랭크뉴스 2025.05.21
50669 HMM 본사 옮긴다는 李… 부산시 세수 효과 年 수십억원 수준 랭크뉴스 2025.05.21
50668 국회부터 헌재까지… 영상·지도로 한눈에 보는 12·3 비상계엄 123일의 기록 [인터랙티브] 랭크뉴스 2025.05.21
50667 [단독]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돈세탁 가담…고발 당하고도 연임 시도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5.21
50666 [르포] “국힘 꼬라지 보니 안돼” “부산도 돌아섰다”···계엄에 싸늘한 낙동강, 심상찮다 랭크뉴스 2025.05.21
50665 6兆 건기식 시장 잡아라, 제약업계 경쟁 가열 랭크뉴스 2025.05.21
50664 트럼프 "우주기반 MD체계 골든돔 재임중 가동"…中러北 위협대비 랭크뉴스 2025.05.21
50663 [르포]반도체 中과 기술 격차 '최대 5년'...골든 타임 끝나간다[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 랭크뉴스 2025.05.21
50662 이창수 “사퇴해서라도 탄핵 부당함 알려야”… 줄사직 이어지나 랭크뉴스 2025.05.21
50661 野검찰 압박에 검사 이탈 가속…이창수 중앙지검장 사의 랭크뉴스 2025.05.21
50660 [속보] 트럼프, 美본토 對미사일 방어망 '골든돔' 공개…"임기 중 가동" 랭크뉴스 2025.05.21
50659 캐리어에 쌀 채워 귀국한다…日관광객 '한국 쌀 사재기' 왜 랭크뉴스 2025.05.21
50658 이재명 "서울대 10개" 김문수 "공동 졸업장"···대학 서열 힘빼기, 누가 돼도 한다[H공약체크] 랭크뉴스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