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군사법원서 첫 증언…"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라 해"


답변하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2.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에 출동했던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법정에서 처음으로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일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대통령이 발로 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고 해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 말도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기억났다"고도 증언했다.

다만 "대통령이 '의원'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전 사령관은 그간 국회 청문회,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 같은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 증언은 거부해왔는데, 계엄 사태 이후 약 반년 만에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증언한 것이다.

계엄 당시 이 전 사령관을 보좌했던 부관 오상배 대위도 지난 12일 법원에 증인으로 출석, 윤 전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이 전 사령관에게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와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등 지시를 내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군검찰은 이날 이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포털사이트에 '문을 열거나 부수는 데 사용하는 도구', '대통령이 국회 해산권 있나요' 등을 검색한 기록 등을 근거로 미리 계엄 계획을 알았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전 사령관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시국 상황이) 걱정된다고 해서 저도 상상의 나래를 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이전 윤 전 대통령이 군 장성과 모임에서 '비상대권'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엄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9일 국방부장관 공관 모임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가운데 선관위 등 병력 출동 장소가 이미 거론됐다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은 굉장히 빨리 마시고 취했고, 정상적으로 앉기 어렵게 되니 불편한 마음도 있었던 거 같다"며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부정선거 얘기는 좀 있었지만 확보해야 할 특정 장소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78 이창수 중앙지검장·조상원 차장검사 동반 사의 랭크뉴스 2025.05.20
50577 7월 수도권 대출문 더 좁아진다…남은 한 달간 '막차' 수요 불붙나 랭크뉴스 2025.05.20
50576 현대가 정대선·노현정 주택, 3차 경매서 21억 낙찰 랭크뉴스 2025.05.20
50575 법관대표회의, 재판 독립·공정성 안건 상정…‘이재명 판결’ 논의는 제외 랭크뉴스 2025.05.20
50574 독해진 김문수 "난 방탄조끼 안 입어…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 랭크뉴스 2025.05.20
50573 이재명 "제주도 빼고 다 서울 되나"…국힘 '메가 서울' 구상 비판 랭크뉴스 2025.05.20
50572 "누구 애인지 몰라, 양쪽에 연락"…손흥민 협박女 양다리 교제 의혹 랭크뉴스 2025.05.20
50571 “후보 배우자 TV토론 하자”는 국힘 김용태…민주당 “김건희 반성부터” 랭크뉴스 2025.05.20
50570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尹 '끄집어내라' 지시 첫 인정…"정상 아니라 생각" 랭크뉴스 2025.05.20
50569 WHO, 팬데믹 대비 협약 채택…“약 사재기·비축 없다" 랭크뉴스 2025.05.20
50568 "빌 클린턴 광화문서 봤다"…韓대선 앞두고 비공식 방한, 왜 랭크뉴스 2025.05.20
50567 ‘김문수’ 대신 “우리 국힘 후보”…한동훈 ‘미적지근한’ 지원 랭크뉴스 2025.05.20
50566 ‘10%의 벽’ 막힌 이준석… 국힘 “단일화 계산기 두드릴 것” 랭크뉴스 2025.05.20
50565 '탄핵복귀' 이창수 지검장·조상원 4차장 동반 사의…안동완까지(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20
50564 대법, 접대 의혹 직접 물어볼 듯‥유흥업소 현장 조사 랭크뉴스 2025.05.20
50563 [단독] "건진 샤넬백, 김건희 비서가 받아 다른 샤넬제품으로 교환" 랭크뉴스 2025.05.20
50562 서울 재건축 신고가 속출…숫자 사라진 부동산 공약 [공약검증] 랭크뉴스 2025.05.20
50561 “후보 배우자 TV토론 하자”는 국힘···민주당 “김건희 반성부터” 랭크뉴스 2025.05.20
50560 이창수 중앙지검장, 대선 2주 전 전격 사의 표명 랭크뉴스 2025.05.20
50559 ‘파묘’ 이어 ‘야당’도 터졌다… ‘서울의 봄’ 감독 사단 잘나가네 랭크뉴스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