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사·의대생 가입 메디스태프에서 신상 유포, 성희롱
‘전원 복귀’ 충남대 의대생 겨냥, 피해자는 정신과 치료
교육부, 수사 의뢰…방심위는 메디스태프 폐쇄 검토

의사와 의대생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의 유튜브 광고 화면./메디스태프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서 복귀한 의대생·전공의들에 대한 신상 털기와 폭언 등 집단 괴롭힘이 계속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의 소통을 위한 플랫폼이 집단 린치 공간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제보에 따르면, 최근 메디스태프에서 충남대 의대에 복귀한 70여명을 대상으로 이름, 학교 아이디 등 신상 정보가 유포되고, 성희롱과 조롱성 폭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을 향한 도를 넘은 발언이 쏟아지며, 일부 학생은 수업을 빠지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메디스태프에 오른 성희롱 게시글./메디스태프 화면 캡처

메디스태프에 오른 성희롱 게시글./메디스태프 화면 캡처

이들은 복귀 학생들을 ‘감귤(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전공의·의대생을 비하하는 은어)’이라 칭하며 “충남24 감귤년들 ㅈㄴ 이쁘다 먹버xx 마렵노” “그x이 문란하다며?” “그 애미에 그 xx네. xx 집안에서 운 좋게 의대 보냈누” “충남대와 타대 의대생 xx썰, 조만간 풀어줄게” 등 명예훼손·성희롱성 글을 무차별 게시했다.

충남대 의대생은 학칙상 성적 경고 2회 누적 시 제적된다. 지난해 수업 거부로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24학번 학생들은 또 한 번의 경고로 의대에서 제적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제적은 학교가 학생의 학적을 말소하는 조치로, 재입학 허가 없이는 복학이 불가능하다. 이에 학교 복귀를 선택한 70여명 전원이 선배들의 온라인 린치에 노출된 것이다.

충남대 의대는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결과를 교육부에 전달했으며, 피해 학생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피해 학생들은 메디스태프 게시글 작성자들을 고소한 상태다. 한 피해자의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유성경찰서는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게시글 작성자의 IP(인터넷 주소)를 추적하며 수사 대상자(피혐의자)를 특정하고 있다.

메디스태프의 집단 온라인 린치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의대생·전공의들이 집단 휴학·사직한 뒤부터 학교나 수련병원에 복귀한 사람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모욕하는 게시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메디스태프가 의대생·의사들의 ‘집단 괴롭힘’ 공간이 된 데에는 이 커뮤니티의 ‘폐쇄성’이 한몫했다. 메디스태프는 가입자가 인증을 받은 휴대폰의 모바일 앱(app·응용프로그램)으로만 접속할 수 있고, 화면 캡처가 불가능하다, 또한 화면 배경에 고유한 회원 번호를 워터마크로 삽입해 게시글의 외부 유출을 차단한다.

교육부는 올해 들어 두 차례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메디스태프 폐쇄를 요청했다. 3월에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메디스태프에 대한 긴급 폐쇄와 악성 게시물 삭제와 운영자 제재를 요구했다. 하지만 방심위는 지난달 28일 폐쇄 대신 자율규제 강화를 권고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메디스태프 운영자는 형식적으로 게시판 구조를 일부 변경했지만 실질적 변화는 없었다.

교육부는 수업에 복귀한 제주대 의대 학생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서도 지난달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방심위에 메디스태프 폐쇄를 위한 긴급심의를 재요청한 상태다. 방심위는 현재 해당 요청 건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447 [마켓뷰] 외인 ‘팔자’ 전환에 2600선 겨우 지킨 코스피… 이차전지株 휘청 랭크뉴스 2025.05.20
50446 [속보]경찰, ‘시흥 살인사건’ 차철남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5.05.20
50445 [팩트 다이브] 정년 연장하면 청년 일자리 줄어든다? 랭크뉴스 2025.05.20
50444 안철수 "국힘서 받은 상처 나도 잘 안다"…이준석에 러브콜, 왜 랭크뉴스 2025.05.20
50443 현대차,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생산 중단…올해만 세번째 랭크뉴스 2025.05.20
50442 中 유명 쇼핑몰에 등장한 ‘전두환 티셔츠’…서경덕 “아픈 역사 상품화 안돼” 랭크뉴스 2025.05.20
50441 이재명, ‘배우자 토론’ 거절…“무책임하고 대책 없어” 랭크뉴스 2025.05.20
50440 고개 드는 ‘李 중앙대 인맥’… 김남국·황교익도 선대위 포진 랭크뉴스 2025.05.20
50439 이재명 ‘2면 방탄유리’ 밖으로 성큼…“다시 들어가달라” 외친 이들은? 랭크뉴스 2025.05.20
50438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인근서 흉기 소지 3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5.05.20
50437 힙합 거물 '퍼프 대디'의 추락‥성범죄 '디디 게이트' 재판 시작 [World Now] 랭크뉴스 2025.05.20
50436 김계리 입당 신청 두고 "부담돼 고민"‥"거부할 사유 있나" 랭크뉴스 2025.05.20
50435 민주당 당사 인근 흉기 소지 남성 체포‥가방에 칼·비비탄총 랭크뉴스 2025.05.20
50434 오늘 한낮 경주 34도 육박…곳곳 '5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 랭크뉴스 2025.05.20
50433 카카오·토스뱅크 질주하는데… IPO 삼수생 케이뱅크만 순이익 급감 랭크뉴스 2025.05.20
50432 권영국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90%… 100억 자산가엔 부유세" 랭크뉴스 2025.05.20
50431 단일화 압박한 권성동 권영세, 경찰 수사 받는다… 강요 미수 등 혐의 랭크뉴스 2025.05.20
50430 "단 돈 1500원이래"…파격적 가격에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다는 '이곳' 랭크뉴스 2025.05.20
50429 "어려운 한중관계 풀어나갈 대통령 선출되길" 베이징 투표소에 모인 中 교민들 랭크뉴스 2025.05.20
50428 왜 지금 광화문에?…빌 클린턴 전 美 대통령, 비밀리에 방한설 랭크뉴스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