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는 말을 아주 명확하게 했다고 홍 전 시장을 만나러 하와이로 간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했습니다.
이른바 '특사단'의 일원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하와이 현지에서 홍 전 시장과 4시간가량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분명히 저희와 대화할 때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김문수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씀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결국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위한 역할은 어떤 형식으로든 하실 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가운데 복당 여부 또는 선대위에서의 지위를 어떤 걸 받느냐 여부, 이런 건 전혀 중요한 부분은 현재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 의원은 앞서 홍 전 시장이 파란 넥타이를 맨 사진을 SNS에 올린 게 화제가 된 것을 두고도 "홍 전 시장이 이게 문제가 되는 걸 인식 못 했다고 하더라"며 특사단의 요청을 받고 바로 빨간 넥타이 사진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의원은 "홍 전 시장이 돌아온다면 요청 내용을 다 수용하고, 판단과 역할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맡길 테니 도와달라는 김문수 후보의 말을 전했다"면서 "홍 전 시장은 '깊이 있게 생각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홍 전 시장이 즉각 귀국 및 선대위 합류 의사를 밝혔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추가로 만날 계획이라고만 밝혔습니다.
특사단의 기대와 달리 당 안팎에서는 홍 전 시장 입장에서 특사단을 문전박대할 수는 없겠지만, 선대위 합류까지 가기에는 이미 갈라진 골이 너무 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희석/국민의힘 전 대변인(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적어도 이 정도 감정 표현을 하셨으면 다시 국민의힘과 어떤 정치적인 것을 도모한다는 것은 이미 본인이 지금 하고 싶어도 못 한다, 너무 하신 말씀이 많아서… 저도 돌아갈 수 있는 다리를 스스로 끊은 느낌이 들어서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홍 전 시장은 오늘 자신의 SNS에 '바람처럼 자유롭게'라는 영화 빠삐용의 삽입곡 영상을 올렸는데, 그 의미를 두고도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