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진단 AI 의료기기 출시한 노을
“1주일 걸리던 자궁경부암 검사 20분 만에
의료 인프라 취약지서 사망률 줄이는 데 기여”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 암 발병률 4위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정기 검사가 중요하다. 보통 자궁경부암을 검사하고 결과를 받으려면 1~2주일쯤 걸린다. 이 기간을 20여 분으로 줄인 회사가 있다. 의료기기 회사 노을 이야기다. 지난달 18일 경기도 용인시 본사에서 만난 임찬양(47) 대표는 “인공지능(AI)으로 자궁경부암을 빠르고 보다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22년 66만명 발생했다. 사망자는 35만명이었는데 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피해가 컸다. 선진국은 자궁경부암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의료 시설이 잘 갖춰졌지만 후진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의료 시설이 낙후된 곳에 사는 여성들도 자궁경부암을 쉽게 검사하도록 만들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AI로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경부)에 발생하는 암이다. 성관계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 세포가 비정상으로 변해 자궁경부암에 걸린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말기에 아랫배와 다리 통증이 나타난다.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온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려면 병원에서 자궁 경부 세포를 채취한다. 세포는 병원 외부에 있는 별도의 진단실로 보낸다. 세포 박편을 유리판에 끼우고 염색해 세포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사람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판단한다.
노을은 이 과정을 AI에 맡겼다. 세포를 네모난 상자처럼 생긴 작은 카트리지에 넣으면 화학 물질이 자동으로 염색한다. 임 대표는 “염색이 되면 정상과 비정상 세포가 구별된다”면서 “비정상 세포는 세포핵이 커지거나 세포질 모양이 변한다”고 했다.
염색 카트리지를 진단기기에 넣으면 AI가 세포 형태를 보고 자궁경부암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의사는 진단기기에서 나온 결과를 보고 환자를 치료한다. 임 대표는 “보통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려면 1~2주일이 걸리지만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세포 염색에 10여 분, 검사에 10여 분으로 20여 분이면 충분하다”며 “의사 1명이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루 10명씩 했다면 AI로 50~100명씩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
“인류 절반이 여성…해외 적극 진출”
WHO는 세계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현재 30%에서 2030년 7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 대표는 자궁경부암 AI 진단 시장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있다. 인류의 절반이 여성이므로 시장은 어디나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중남미, 동유럽, 베트남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도 문화가 보수적이라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훗날 이런 곳도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나 도서·산간 지역에서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노을이 자궁경부암을 진단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데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범부처사업단)이 도움을 줬다. 임 대표는 “범부처사업단의 2025년 10대 대표 과제로 선정돼 자금 지원과 컨설팅을 받았다”면서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연구개발(R&D)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노을은 자궁경부암 외에도 말라리아, 혈액 검사를 같은 원리로 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개발했다. 말라리아 진단 AI 마이랩은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적혈구를 98.86% 정확도로 찾아냈다. 임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자로 일하다 2015년 노을을 설립했다. 노을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이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00% 늘었다.
“1주일 걸리던 자궁경부암 검사 20분 만에
의료 인프라 취약지서 사망률 줄이는 데 기여”
노을은 자궁경부암을 인공지능(AI)으로 검사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임찬양 대표는 지난달 18일 경기도 용인시 본사에서 "의료 시설이 낙후된 지역에서도 20여 분 만에 자궁경부암을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조선비즈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 암 발병률 4위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정기 검사가 중요하다. 보통 자궁경부암을 검사하고 결과를 받으려면 1~2주일쯤 걸린다. 이 기간을 20여 분으로 줄인 회사가 있다. 의료기기 회사 노을 이야기다. 지난달 18일 경기도 용인시 본사에서 만난 임찬양(47) 대표는 “인공지능(AI)으로 자궁경부암을 빠르고 보다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는 2022년 66만명 발생했다. 사망자는 35만명이었는데 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피해가 컸다. 선진국은 자궁경부암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의료 시설이 잘 갖춰졌지만 후진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의료 시설이 낙후된 곳에 사는 여성들도 자궁경부암을 쉽게 검사하도록 만들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18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의료기기 회사 노을 직원들이 인공지능(AI)으로 자궁경부암, 말라리아, 혈액을 검사한 화면을 보고 있다. 의료기기에 세포를 염색한 카트리지를 넣으면 검사 결과가 화면에 나온다. 세포 모양이 변했는지 여부를 보고 질병에 걸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조선비즈
“AI로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경부)에 발생하는 암이다. 성관계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면 세포가 비정상으로 변해 자궁경부암에 걸린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말기에 아랫배와 다리 통증이 나타난다.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온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려면 병원에서 자궁 경부 세포를 채취한다. 세포는 병원 외부에 있는 별도의 진단실로 보낸다. 세포 박편을 유리판에 끼우고 염색해 세포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사람이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판단한다.
노을은 이 과정을 AI에 맡겼다. 세포를 네모난 상자처럼 생긴 작은 카트리지에 넣으면 화학 물질이 자동으로 염색한다. 임 대표는 “염색이 되면 정상과 비정상 세포가 구별된다”면서 “비정상 세포는 세포핵이 커지거나 세포질 모양이 변한다”고 했다.
염색 카트리지를 진단기기에 넣으면 AI가 세포 형태를 보고 자궁경부암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의사는 진단기기에서 나온 결과를 보고 환자를 치료한다. 임 대표는 “보통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으려면 1~2주일이 걸리지만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세포 염색에 10여 분, 검사에 10여 분으로 20여 분이면 충분하다”며 “의사 1명이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루 10명씩 했다면 AI로 50~100명씩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
노을 인공지능(AI) 의료기기로 자궁경부암을 검사하는 화면이다. 자궁경부암에 걸리면 자궁 경부 세포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이를 보고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말라리아, 혈액 검사도 가능하다. /노을 제공
“인류 절반이 여성…해외 적극 진출”
WHO는 세계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현재 30%에서 2030년 7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 대표는 자궁경부암 AI 진단 시장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있다. 인류의 절반이 여성이므로 시장은 어디나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중남미, 동유럽, 베트남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도 문화가 보수적이라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훗날 이런 곳도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나 도서·산간 지역에서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노을이 자궁경부암을 진단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데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범부처사업단)이 도움을 줬다. 임 대표는 “범부처사업단의 2025년 10대 대표 과제로 선정돼 자금 지원과 컨설팅을 받았다”면서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연구개발(R&D)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노을은 자궁경부암 외에도 말라리아, 혈액 검사를 같은 원리로 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개발했다. 말라리아 진단 AI 마이랩은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적혈구를 98.86% 정확도로 찾아냈다. 임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자로 일하다 2015년 노을을 설립했다. 노을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이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0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