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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워싱턴 디시(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법 집행관 표창 행사 중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2시간 넘게 전화 통화를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즉각 30일 휴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국 모두 평화 협상의 필요성에는 동의했으나,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번 통화를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시 휴전 및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는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원하고 있으며, 이에 동의한다”라면서도 “만약 진전이 없으면 나는 물러설 것이고, 그들은 다시 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티칸을 협상 개최지로 언급하며, “바티칸이라는 장소가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의미 있고 솔직한 대화였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향후 평화 협정에 대한 양해각서 초안 작업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협정의 원칙, 합의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즉각적인 휴전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기존의 요구 조건을 반복했다. 이 요구에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서방 군사지원 차단, 러시아의 정치적 영향력 확보 등이 포함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푸틴’ 간 통화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전면적인 휴전과 직접 협상에 열려 있다”며 “하지만 러시아가 비현실적인 요구를 계속한다면 전쟁을 끌겠다는 의미이고, 그에 따른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병합을 주장하는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3년 만에 처음으로 회담을 가진 직후 이뤄졌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 회담은 러시아가 추가 영토를 조건으로 제시하며 결렬됐다.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은 통화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에게 전쟁을 끝낼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협상을 위한 경제적 유인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미국이 이 전쟁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RIAC) 소장 이반 티모페예프는 엔피알(NPR)과 인터뷰에서 “제재가 피해를 주고는 있지만, 그 피해는 러시아의 거시경제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러시아군은 전장에서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을 이어가고 있다. 1년 뒤 우크라이나는 협상에서 지금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내겠다고 공언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입장 차가 극명히 드러나면서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압박과 유인책을 병행해 전쟁 종식을 시도해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쪽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도 잇따라 통화했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과 함께 러시아에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하고, 불응 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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