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롯데·갤러리아 공식 휴무일에 프라이빗 행사
신세계百 강남점 연매출 3조중 절반 VIP 지갑서 나와
소비위축 심화 속 큰 손 고객에 집중
서울의 한 백화점 앞. 연합뉴스

[서울경제]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 정문 앞. 오전 9시 전부터 20여 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몇몇은 아예 간이의자를 챙겨와 앉았다. 백화점이 한 달에 한 번 쉬는 공식 휴무일인 이날 고객들이 모여든 것은 VIP 초청 행사인 ‘더 프라이빗 데이(The Private Day)’ 때문이다. VIP들은 샤넬의 인기 제품을 사기 위해 더 프라이빗 데이에도 ‘오픈런’을 했다.

경기 침체, 내수 부진에 백화점 업계가 VIP 초청 행사 등 VIP 모시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가 주를 이루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명품 소비가 줄지 않으면서 백화점들이 VIP를 통해 매출 방어를 하려는 것이다.

P 초청 행사 ‘더 프라이빗(The Private) 데이’가 열리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고객들이 샤넬 매장에 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잠실점 외에도 본점, 인천점 등 주요 점포에서 더 프라이빗 데이를 개최했다.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먼저 VIP 초청 행사를 도입한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이날 압구정점에서 ‘프레스티지 데이’를 진행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앞은 정기 휴무일에도 직원들이 오전부터 꽃 장식, 케이터링 재료를 나르느라 분주했다. 이 백화점에서도 이날 오전 10여 명의 고객들이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VIP 초청 행사는 백화점별로 해마다 다르지만 대개 전년도에 2000만~4000만 원 이상 구매한 VIP를 대상으로 초청한다. 통상 인기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10% 할인해주고 각종 공연,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업계는 올해 초 일부 백화점 지점에 한해 비공식적으로 ‘VIP 매칭서비스’도 제한적으로 운영했다. 고객이 A 백화점에서 받은 VIP 등급을 B 백화점에서도 비슷하게 받아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백화점으로선 ‘큰 손’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할 수 있다.

업계가 VIP 모시기에 주력하는 것은 VIP 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전체 매출의 45%가 VIP 지갑에서 나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51%로 VIP 매출 비중이 제일 높았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 1위를 차지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연 매출 3조 원 중 절반가량인 약 1조5000억 원이 VIP에서 발생했다. 올해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백화점이 VIP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들이 VIP 라운지를 리뉴얼하고 주얼리, 워치, 키즈 브랜드를 적극 입점시키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운 요즘 같은 때 그동안 VIP 관리를 잘해온 백화점들의 실력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250 한화가 내놓은 美 필리조선소 청사진 "10년 내 매출 10배 늘린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5.20
50249 "돈 얼마 받았냐"…트럼프, 해리스 지지 연예인 수사 방침 랭크뉴스 2025.05.20
50248 [고현곤 칼럼] 이재명·김문수 후보에게 필요한 것 랭크뉴스 2025.05.20
50247 대선 재외국민 투표 시작…25일까지 전 세계 223개 투표소서 실시 랭크뉴스 2025.05.20
50246 '3년 동안 구멍' SKT 보안..."모든 고객 유심 털렸다" 랭크뉴스 2025.05.20
50245 아이들 운동회 하루도 시끄럽다는 주민들···“하루만 정신줄 놓고 놀게 해주세요!” 랭크뉴스 2025.05.20
50244 韓 공장에 中 BYD 유럽 본사까지… 배터리 격전지된 헝가리 랭크뉴스 2025.05.20
50243 국민 61%, 민생과제 1순위는 물가 안정…일자리·주거 등 꼽혀 랭크뉴스 2025.05.20
50242 故오요안나 사망 8개월 만에…MBC "고인의 명복 빈다" 사과 랭크뉴스 2025.05.20
50241 ‘기재부 쪼개기’에 5년간 476억원 소요 예상···인건비가 80% 랭크뉴스 2025.05.20
50240 故오요안나 사망 8개월 만에…MBC "조직문화 개선하겠다" 사과 랭크뉴스 2025.05.20
50239 민주 “지귀연 사진 속 동석자 직무관련 의심” 대법 조사 빨라질 듯 랭크뉴스 2025.05.20
50238 원청만 배부른 조선업 호황…하청은 빚내 운영하다 폐업 몰려 랭크뉴스 2025.05.20
50237 [와글와글] 공원 주차장에 바비큐장 알박기? 랭크뉴스 2025.05.20
50236 바이든 걸린 전립선암은 착한암? 이 곳 전이 땐 생존율 반토막 랭크뉴스 2025.05.20
50235 지구에서 사라지는 꿀벌…유전자 치료제가 구한다 랭크뉴스 2025.05.20
50234 “나도 황제주였는데”… 실적 부진에 왕관 반납한 그 주식, 반등하려면? 랭크뉴스 2025.05.20
50233 틀린 그림 찾기? [그림판] 랭크뉴스 2025.05.20
50232 [르포] “통상 전쟁에도 대만 ‘AI 열기’ 뜨겁다”… 빅테크 집결 속 막 오른 별들의 전쟁 랭크뉴스 2025.05.20
50231 이재명·김문수, ‘승부처’ 수도권 집중 유세…이준석은 광주, 권영국은 경북행 랭크뉴스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