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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MS 빌드 2025’]
경쟁사 AI 에이전트 적극 도입
외부 모델과 협력도 대폭 강화
"기업 85%, 다중 AI 전략 추진"
반독점 소송 구글과는 '다른길'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제공=MS

[서울경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방성’을 무기로 삼아 PC 시절 윈도우와 같은 ‘넘버1’ 플랫폼 지위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구글·앤스로픽 등 경쟁사가 개발한 AI 규약(프로토콜)까지 적극 도입해 AI 개발과 서비스 환경을 MS 생태계 안에 품겠다는 전략이다. PC·클라우드에 이어 AI 시대에도 정보기술(IT) 생태계의 토대를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MS는 1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 2025’를 열고 구글 A2A(에이전트 투 에이전트)·앤스로픽 MCP(모델 맥락 프로토콜) 등 AI 에이전트 통신 규약을 MS 서비스 전반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윈도우·오피스·애저·깃허브 등 MS 서비스 전반에서 외부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MCP는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이 발표한 규격이다. AI 에이전트가 모든 기기·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오픈AI와 구글 등 경쟁사도 MCP를 채택하며 사실상 AI 업계 표준 규약으로 자리를 잡았다. 구글은 각기 다른 AI 에이전트 모델 간 통신을 지원하는 ‘A2A’ 규격을 지난 4월 내놓으며 MCP에 숟가락을 얹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픈AI 최대투자사이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도 MCP·A2A를 전면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MS는 더 나아가 ‘웹’을 더한다. MCP와 연계해 AI 에이전트를 웹사이트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한 ‘NL웹(Web)’ 표준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AI 위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는 웹 생태계는 MS가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MS의 대통합 전략은 프로그램 개발부터 AI 모델, 웹브라우저, 윈도우 운영체제(OS)를 망라한다. 개발 표준 플랫폼인 깃허브에는 코파일럿 AI 에이전트 도입을 대폭 확대해 '진정한 동료 프로그래머'로 격상시킨다. 코드를 자동 작성해줄 뿐만 아니라 자바(Java) 등 프로그래밍 언어 업데이트에 따른 앱 수정도 자동화해 몇달씩 걸리던 작업을 몇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다. 이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의 “MS 내부 코드 30%는 AI가 작성 중”이라는 최근 발언과도 맞닿아 있다.

윈도우에 적용되는 MCP 개념도. 사진제공=MS


외부 AI 모델 협력도 대폭 강화했다. AI 앱과 에이전트를 맞춤 설계할 수 있는 ‘애저 AI 파운드리’ 플랫폼에는 기존 오픈AI 모델에 더해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그록3’가 도입된다. 오픈AI 모델은 ‘라우터’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모델을 자동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성비도 끌어올렸다. MS는 “오픈AI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리더십을 기대하지만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기업 중 85%는 다중 AI 모델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엣지’ 웹브라우저에 MS 소형 AI 모델 '파이4 미니' 앱인터페이스(API)를 통합해 텍스트 생성, 요약, 번역 등에 따른 부담을 줄였다. 경쟁사 구글의 크롬이 반독점 소송으로 분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MS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또 윈도우 OS에도 MCP가 적용돼 PC와 AI 에이전트 간 접목을 지원한다. PC가 AI ‘단말기’로 진화하는 AI PC 시대에도 윈도우의 표준 OS 지위를 굳혀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MS는 “제품과 플랫폼, 인프라 전반을 통해 AI 에이전트가 개인부터 조직, 모든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작동하는 세상을 현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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