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년 탈퇴 이후 가장 큰 관계 재편
EU 무역장벽 낮추고 영국은 해역 열어
키어 스타머(왼쪽)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9일 영국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지 9년, 공식 탈퇴한 지 5년 만에 다시 EU와 손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문제에서 EU와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양쪽 모두 전략적 관계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어업권과 무역, 방위를 포함한 여러 분야 관계를 재설정하는 새로운 협정을 맺기로 했다. 영국이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하고 2020년 공식 탈퇴를 이행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관계 재편이다.

이날 협정의 핵심은 EU가 영국에 대한 무역 장벽을 낮춰주는 대가로 EU 국가 어선이 영국 해역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2038년까지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EU와의 교역에서 전에 비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특히 검역 조치가 강화하면서 생햄과 소시지 등 육류 판매가 중단됐다. BBC는 "이번 협정으로 영국에서 EU로 운송되는 동물 및 식물에 대한 일상적인 검역이 일부 중단된다"며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수출이 가능해지는 품목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EU의 공식 방위 및 안보 협정도 체결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영국이 EU와 긴밀하게 손발을 맞춰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특히 영국의 무기 기업들이 EU 안보 기금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새롭게 얻을 수 있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앞으로는 영국 여권 소지자는 EU 국경 검문소에서 EU 시민들과 함께 자동 입국 심사대에 줄을 설 수 있게 된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인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제 낡은 논쟁과 정치적 싸움에서 멋어나 영국 국민에게 가장 이롭고 상식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라고 말했다.

영국 내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은 점차 부정적이게 변하고 있다. 올해 초 브렉시트 5주년을 맞아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 55%는 브렉시트가 '틀린 결정'이었다고 답했고, '옳은 결정'이었다는 답은 30%에 그쳤다. 2016년 국민투표 당시 국민의 51.9%가 브렉시트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입장 변화다. 이를 의식한 듯, 스타머 총리는 합의 이후 "이번 합의로 영국에 2040년까지 90억 파운드(약 17조 원) 가까운 경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214 뉴욕증시,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에도 강보합 마감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13 다음 선거는 이길 거란 착각 [36.5˚C]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12 "여기서 담배 피우면 욕 안먹어요"…서울 '너구리굴'의 변신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11 홍준표 “尹 탈당했으니 김문수 지지한다… ‘보수대통합’ 필요”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10 [현장+] 서울 공략 나선 김문수 "경제·일자리·서민 대통령 되겠다"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9 "두 달 만에 5억 넘게 올랐다"…강남 안 부러운 '이곳' 집주인들 환호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8 "한국 건강보험 뽑아먹자"…꿀팁 공유하고 '먹튀'하는 중국인들 더 늘었다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7 이재명·김문수, 이틀째 수도권 총력 유세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6 관세 장군, 국채 매각 멍군…미 국채 사도 될까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5 애타게 찾던 이복동생에게 끌리는 '탄금' 조보아 "연기 더 어려워졌다"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4 "살찔까 봐 피했는데"…쌀밥·빵 이렇게 먹으면 '다이어트' 된다고?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3 [사이언스카페] 돌고래 휘파람, 돼지 꿀꿀…네 말이 들린다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2 개인정보유출배상보험 가입률 10%도 안돼…의무대상 오히려 축소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1 [H공약체크] 9개월간 외국인 40조 매도 폭탄…누가 '증시 부양' 할 수 있을까 new 랭크뉴스 2025.05.20
50200 中동포 잇단 흉기 난동에 시민들 공포 new 랭크뉴스 2025.05.20
50199 이재명, 이틀째 수도권 표심 공략…접경지역 등지서 유세 new 랭크뉴스 2025.05.20
50198 [단독]수돗물 속 발암물질, 기후위기에 농도 증가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5.20
50197 “100만 원 쓰면 3500마일”‥금융권, 마일리지 이벤트 풍성 [S머니-플러스] new 랭크뉴스 2025.05.20
50196 '비호감 대명사' 이재명, 비호감도 왜 가장 낮게 나왔나[한국일보 여론조사] new 랭크뉴스 2025.05.20
50195 미국 신용등급 강등, 한미 관세 협상에 약될까, 독될까[뉴스분석] new 랭크뉴스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