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도 재판에 출석하는 윤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을 지나며 묵묵부답이였습니다.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특전사 간부는 계엄 당시 곽종근 전 사령관이 누군가와 통화하며 "예, 알겠습니다.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복명복창하는 모습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사과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
변호사에게 답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문 부수고서라도 들어가라 지시한 적 없습니까?> …. <재판 진행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변호인이 얘기하시죠."
국민의힘 탈당 이후 첫 법원 출석이라 직접 입장을 낼지 관심이 쏠렸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관련해서 직접 밝힐 입장 없으신가요?>"
양손으로 기자들을 밀어냈습니다.
법정에서도 윤 전 대통령은 따로 발언하지 않았습니다.
눈 감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재판부가 "주무시는 건 아니죠?"라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박정환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은 계엄 당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옆에서 목격한 내용을 진술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이 누군가로부터 전화로 지시를 받자 "예, 알겠습니다.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복명복창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의 헌법재판소 증언과 맞아떨어지는 대목입니다.
[윤갑근/윤석열 전 대통령 대리인 -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2월 6일)]
"<'문을 부수고서라도 들어가라'는 말을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그건 대통령이 말씀하신 겁니다."
박 참모장은 당시 상황을 적은 스마트폰 메모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는데, "너무 엄청난 사건이었고,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중요한 워딩들은 기록했다"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자신의 형사책임을 가볍게 할 목적으로 증인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작성했을 수도 있지 않냐며 메모의 신빙성을 공격했습니다.
또 헌재도 인정한 곽 전 사령관의 진술에 대해서도 오염됐다며 윤 전 대통령은 끌어내라는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법원 밖에 모인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오전, 오후 법원을 드나들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을 반복했고, 지하 출입을 허용해달라는 듯 "지하로"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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