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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달랜 이관훈 배우, 유세 무대 연설
제이티브이(JTV) 뉴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달려가 특전사 소속 계엄군을 설득했던 배우 이관훈씨가 무대에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707특수임무단 출신으로 2004년 전역 뒤 연기자로 활동 중이다.

이씨는 19일 서울 용산역 앞에서 진행된 민주당 집중유세에서 이 후보에 앞서 무대에 올라 찬조연설을 했다. 이씨는 “빛의 혁명 시민본부의 시민 대변인을 맡고 있고, 20년 동안 무명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5년 동안 특전사에서 나라를 지켰고, 지금은 평범한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이씨는 “그날 밤 이야기를 잠깐 하려 한다”며 “그날 밤 계엄군이 여의도로 오고 있다는 속보를 듣고 이재명 후보의 ‘국회로 와달라’는 라이브 방송을 보고 집을 나와 차를 끌고 무작정 여의도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사실 그때 여의도로 향하는 차 안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며 “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하나 있는데 ‘오늘 저녁에 일이 잘못되면 우리 ○○이(딸 이름)는 어떻게 하지?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내가 아니어도 다른 시민들이 있겠지?’ 정말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면서 서강대교 입구에 들어섰을 때 진짜 많은 시민들이 국회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다시 용기를 가지고 국회로 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한 때 저의 동료들이었던 특전사 대원들과 (국회에서) 마주 서서 ‘얘들아, 진정하자. 침착하자’ 이렇게 설득하며 (대원들을) 만류했다”라며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던 특전 대원들 또한 갈등하고 고민하고 미안해하며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그 눈빛을 보았다”고 말했다.

제이티브이(JTV) 뉴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실제 계엄 당일 밤 이씨는 국회 본청 출입구 앞에 줄지어 선 계엄군을 향해 “나 707선배거든 너희들 707이니?”라고 말을 건넨 뒤 “명령받아서 오는 것 아는데, 너희들 진정해야 한다 알았지? 형도 제대한 지 20년 정도 됐는데, 이관훈 중사라고”라며 말하면서 대화를 시도했다.

그는 대답이 없는 군인들을 향해 “걱정돼서 담 뛰기(담을 뛰어넘는 행동) 하고 왔는데, 너희들 아무리 누가 명령을 했더라도, 너희들도 다 유튜브 보고 할 거 아니냐”라며 “너무 몸 쓰고 막지 마라, 알았지? 너희들도 다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씨는 “나는 의원님들이나 국민들도 걱정되지만 니네들도 걱정돼. 그러니까 쓸데없는 일 하지 마라”라고 한 차례 더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출입구에서 이관훈 배우(왼쪽)가 계엄군을 상대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씨는 이날 무대에서 “왜 우리 특전대원들이 권력의 도구가 되어야 하고, 그 총구 앞에 우리가 마주 서서 대치해야 하는지, 저는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슴이 아팠다”라며 울컥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래서 저는 저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다. 당신들은 이 대한민국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라며 “저는 매일 아침 아이들의 책가방을 싸서 등교를 시키는 제 또래 학부형들, 그 학부형들이 출근할 때 운전을 해주는 택시 기사님들, 버스 기사님들, 지하철 기사님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여기 모이신 이 시민들이 이 나라의 중심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저는 그들에게 똑똑히 말해주고 싶었다”고 외쳤다.

이씨는 이어 “이번 선거가 단순한 정치 싸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위에 군림하고 총으로 국민을 겁박하고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뺏으려는 그들에게 다시는 그런 생각 가진 자들이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압도적인 승리를 해서 꼭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런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이재명 후보님을 지지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10일 이 후보 쪽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 일정에도 동행한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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