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자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민주화운동) 책임자들의 상속자들에게도 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한 발언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 관장은 선친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이 SK그룹의 성장에 도움을 줘 최태원 회장의 SK 주식도 분할 대상 재산이라고 주장해 왔다. 만약 대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해 그의 발언이 현실화되면 노 관장이 받게 될 위자료에 대해 국가가 배상 책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뉴스1

이 후보는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 폭력 또는 군사 쿠데타 시도에 대해서는 언제까지나 철저하게 처벌하고, 소멸 시효를 없애서 상속자들에게도 민사상 배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5·18 가해자에 대한 청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등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노소영 관장은 최태원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서 SK그룹이 성장하는 데 노 전 대통령의 지원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해 왔다. 이혼 소송 2심 재판부는 작년 5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최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SK 전 회장에게 전달됐고, 이 자금으로 당시 SK의 전신인 선경그룹이 태평양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하는 등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봤다.

이 판결은 당시 법조계에서 상당한 논란이 됐다. SK 측에 유입됐다는 노 전 대통령의 자금 300억원이 불법으로 조성된 돈이라면 이는 재산 분할 대상이 돼선 안 되고, 환수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2심 판결 후 노 전 대통령이 남긴 300억원이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시민단체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환수위)는 작년 5월 비자금 은닉을 이유로 노 관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항소심 판결 이후 노 관장 측은 300억원은 불법 비자금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노 관장 측은 “불법 자금이라고 볼 증거가 없다. 상식적으로 노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자금을 사돈인 최종현 회장에게 맡겼겠느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어떻게 1990년대 초반에 300억원이란 거액을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기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 5·18 민주화운동 관련 책임자들의 상속 재산을 배상 범위에 포함시킬 경우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재산에 대한 조사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노 관장이 SK의 성장에 기여했다고 주장한 자금 300억원의 불법 형성 여부도 조사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SK 측에 흘러갔다는 300억원의 불법 비자금 여부를 정부가 문제 삼는다면 대법원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2심 재판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이 가사(家事) 사건에 해당되기 때문에 형사상 불법 여부보다 재산 형성의 기여 여부에 더 무게를 두고 판결을 내렸다. 반면 대법원은 300억원이 어떤 과정으로 조성됐고,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를 더 유심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105 [르포] 김문수, 서울역 퇴근길 유세 현장에 ‘붉은 물결’... “보수 지지층 운집” new 랭크뉴스 2025.05.19
50104 [르포] “주가조작 처벌”에 환호, EDM 로고송까지… 李, 홍대 유세 현장 직접 가보니 new 랭크뉴스 2025.05.19
50103 [단독] 개헌안에 ‘임기 단축’ 써 넣은 김, 이슈 전환·내부 결집 겹포석 new 랭크뉴스 2025.05.19
50102 ‘보수 단일화’ 손 내민 김문수…이준석 “관심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5.19
50101 ‘시흥 흉기사건’ 중국동포 차철남 긴급체포···‘2명 살해·2명 상해’ 혐의 시인 new 랭크뉴스 2025.05.19
50100 ‘브렉시트’ 5년 만에 英·EU, 관계 재설정…안보·방위 등 협력 강화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9 김문수, 노인·청년 맞춤 공약 발표‥이준석 향해 "생각·정책 같아"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8 이재명, 방탄 유리막 세우고 서울 첫 유세‥"세대 잇는 다리"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7 경찰, 시흥 편의점주 흉기공격 차철남 검거.. 2명 살해 혐의도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6 대법, 민주당 사진 공개로 지귀연 ‘접대 의혹’ 조사 속도 낼 듯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5 모병제·여군 확대…병력 자원 감소 대안 될까? [공약검증]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4 SKT, 3년간 악성코드 설치 몰랐다…유심 정보 2700만건 유출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3 시흥 '흉기 난동' 차철남 검거…2명 살해 뒤 편의점서 칼부림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2 “사고 나면 교사들이 처벌 받아” 학교서 봄소풍·수학여행 사라지는 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1 시흥 '흉기 난동' 차철남 검거…자택서 2명 살해 뒤 편의점 칼부림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90 ‘시흥 흉기사건’ 피의자 차철남 검거…“돈 안 갚아서” 시인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89 점점 높아지는 이재명의 '벽'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88 [영상] 한밤 건물 6층 계단에 '대변 테러' 후 태연히 떠난 남성, 온라인서 뭇매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87 '시흥 흉기 피습' 2명 사망·2명 부상‥용의자 차철남 검거 new 랭크뉴스 2025.05.19
50086 '직원 사망 사고' 기아 광주 3공장 가동 중단 new 랭크뉴스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