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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대비 차원인 듯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2차 공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10년 이상 머물면서 정계 인사 등을 만난 법당 겸 주거지를 대선 전에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최근 장기임차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2층 단독주택을 내놓으며 “(대통령) 선거 전까지 나가겠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이후 전씨 수사가 더욱 본격화할 우려가 있어 신변을 미리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겨레 취재 결과 전씨는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대선 전까지 최근 법당으로 사용하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단독주택에서 나가겠다는 의사를 임대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이 단독주택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기도 등을 하며 정계 인사들을 만났다. 이 동네의 한 자영업자는 “(전씨 부부가) 10년 넘게 그 집에서 지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전씨가) 집주인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전씨가 머물던 역삼동 주택은 검찰이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주거지와 함께 압수수색했던 곳이기도 하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이곳에서 정치인, 법조인, 경찰, 대기업 임원 등의 명함을 다수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시장 후보 공천을 청탁받고 정아무개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곳으로 지목된 장소도 이곳이다.

다만 최근 전씨가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청탁 목적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로는 인적이 끊겼다고 한다. 이날 한겨레와 만난 동네 주민은 “가끔 친척이 전씨가 기르던 개를 돌봐주러 오는 것 같은데, 요즘은 키우던 개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이웃도 “인기척을 못 느낀 지 오래됐다”고 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지난 17일 전씨를 불러 통일교 쪽의 청탁을 받고 샤넬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김 여사를 대통령실에서 보좌했던 행정관들의 집도 압수수색하며 금품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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