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차 공판에 앞서 "삼겹살에 '소맥' 먹는다"
"접대 생각 해본 적 없고 사주는 사람도 없어"
대법, 민주당 의혹 제기에 "사실관계 확인 중"
"접대 생각 해본 적 없고 사주는 사람도 없어"
대법, 민주당 의혹 제기에 "사실관계 확인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귀연 부장판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재판 전 언론 공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을 심리 중인 지귀연 부장판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술 접대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제기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 부장판사는 19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네 번째 공판 진행에 앞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재판 자체가 신뢰받기 힘들다는 생각에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지 부장판사는
"최근 저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 때문에 우려와 걱정이 많은 상황을 잘 안다"
면서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니다"
라고 밝혔다.지 부장판사를 둘러싼 의혹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 부장판사가 사건 관계인으로부터 유흥주점에서 여러 차례 고가의 술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인당 100만~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지 부장판사가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확한 일시와 비용, 동석자 등은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실은 16일 "관련 의혹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향후 구체적인 비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 부장판사는 이날 법정에서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와 맥주)을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가서 접대받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고 삼겹살과 '소맥'을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법원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지 부장판사는
"중요 재판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판사의 뒷조사와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인 의혹 제기를 통한 외부 자극이나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재판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