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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진화]
건물일부 파괴·대형 방수포 설치 후
총력 대응에 진화시점 앞당겼지만
진득한 불덩어리 산재·붕괴 위험에
생각보다 마무리 작업 시간 걸려
공장 정상화까진 최소 수개월 걸릴듯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소방 헬기가 상공을 돌며 불을 끄고 있다.광주=연합뉴스

[서울경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 이틀만에 사실상 진화됐다. 금호타이어 측이 “화재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인 가운데 공장 전소에 따른 생산 차질로 운영 정상화 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당국은 오늘(19일) 일출 직후부터 공장 진화 작업에 중장비를 다시 투입한다. 당국은 전날 오후 2시 50분 이번 화재 초기 진화를 완료했지만 잔해물 붕괴 등 위험 때문에 오후 9시께 중장비를 동원하는 방식의 야간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인력 중심으로 불길 재확산을 저지하는 작업은 밤사이 이어져왔다.

소방 측은 “고무 가루 등이 섞인 진득한 불덩어리가 곳곳에 산발적으로 남아 있어 진화작업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중장비를 재투입해 붕괴 위험이 있는 잔해를 걷어내고 남아있는 불씨들을 완전히 제거하면 오늘 중에 진화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18일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건물이 검게 타있다. 연합뉴스


앞서 소방은 17일 오전 7시께 발생한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이날 오후 주불 진화 완료로 사실상 진압됐다고 밝혔다. 앞서 불이 난 건물 안에 보관 중인 생고무 20t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 때문에 진화의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소방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방 당국은 공장 규모가 14만㎡에 달하는 만큼 공장 앞에 대용량 방수포를 설치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날 소화전 수압이 50% 아래로 내려가는 등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인근 황룡강에서 소방용수를 공급받아 불을 끄기도 했다. 진화 장비 150여대를 비롯해 460여명의 인력 및 고성능 화학차 21대 등이 투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건물 일부를 파괴하고 대형 방수포와 고성능 화학차를 이용해서 다량의 물을 내부에 주입하는 작전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전날 순차적으로 대응 1·2단계에 돌입한데 이어 화재 3시간여 만에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단계를 격상하는 등 초기 대응에 집중했다.

불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2공장의 60%가량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 당국은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서쪽 공장(2공장)과 남쪽 공장(1공장) 등 2개 구획으로 구분된다. 2공장에 자리한 완제품 공정 자리에는 당국이 차단선을 구축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으며 1공장은 화재 피해가 없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일부 시민이 대피하는 등 인근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시 광산구는 검은 연기 및 분진의 직접 영향을 받는 인접 4개 아파트단지 주민 중 176명(96세대)을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으로 전날 이동시켰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측은 사업 전망을 수정해야 할 정도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생산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광주공장 화재로 대규모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대 시장인 유럽 수출 차질은 물론 국내 시장에 공급할 타이어 생산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만약 금호타이어가 공장 재건축이 아닌 공장 이전 카드를 꺼내들 경우 공급 차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공장은 하루 약 3만 3000본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생산량만 1200만본에 달한다. 광주공장이 생산한 물량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전체 타이어 물량(6139만 본)의 20% 수준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 5381억원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5조원 달성’을 내세웠지만 이번 화재로 이같은 목표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광주공장이 6개월 안에 복구되더라도 전체 타이어 생산 물량의 10%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광주공장이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고성능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장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 타격은 예상대비 더 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을 전남 함평군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다 유럽 현지공장 설립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화재와 관련해 글로벌 생산 기지 전면 재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이 18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화재진압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금호타이어 측은 공장 이전 등의 대책 마련 보다는 이번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이날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광진구는 19일부터 28일까지 화재로 인한 주민 피해 현황을 금호타이어와 공동 조사한다. 금호타이어는 열흘간 파악된 피해 자료를 토대로 별도의 피해 보상 절차도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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