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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각종 규제를 상시 관리·감독하는 ‘규제혁신처’ 신설 및 주 52시간제 유연화 등이 담긴 경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12·3 비상계엄으로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당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 탈당으로 “9회말 투아웃에 역전 만루홈런도 가능”(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너무도 늦어진 탈당에 형식적 사과조차 한마디 없어 극적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당 밖 극우 세력들의 손을 놓지 않고 있어 당 안에선 중도층 잡기가 요원하다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동지 여러분께서는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더욱 뜨겁게 끌어안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김 후보 쪽이나 당과의 조율 없이 이뤄졌다고 한다.

‘떠밀리듯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던 윤 전 대통령이 주말 아침에 돌연 탈당을 결행한 건, 대선에 참패할 경우 자신이 책임을 오롯이 뒤집어쓸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제 후보 교체’ 불발 등의 여파로 김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당내 분열이 지속되면서 선거운동에 당의 역량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의 만 18살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보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29%,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조차 48% 수준에 불과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한 뒤, 그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도 당 중앙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촉구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를 계기로 20일 오후 부산 광안리에서 김 후보 유세 지원에 합류한다. 선대위 쪽에선 아울러 탈당 뒤 미국 하와이에서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도 설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추격을 위한 ‘원팀’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선대위는 이를 위해 유상범·김대식 의원 등을 ‘하와이 특사단’으로 보냈다. 특사단은 김 후보가 쓴 편지를 홍 전 시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당의 이런 구상이 큰 효과를 보긴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두고 당내 논란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된데다 김 후보나 당이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한 게 아니라 윤 전 대통령 스스로 당을 떠나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및 탄핵에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으면서, 진정성 논란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보수 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선거에 도움이 된다니 일단 당원을 버리지만 언제라도 돌아올 태세”라며 “그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저런 식의 탈당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당에서는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당 밖 극우 세력들과 지속적 연대를 이어가고 있는 김 후보 스스로가 중도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6일 김 후보의 경기도 수원·화성 유세에는 극우 성향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직접 참석했고,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이후 선거 지원 뜻을 밝힌 한 전 대표는 “승리를 위해 최소한 계엄으로 인한 탄핵 반대에 대한 당의 입장 선회와 자통당(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의 선긋기가 필수다. 김 후보의 결단을 다시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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