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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매장입구에 붙은 애플 로고.

애플이 중국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와 제휴에 나서자 미국 정부와 의회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애플이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과 제휴해 이들의 AI 역량을 키워주게 되면 결국 중국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18일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매체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최근 몇 달간 백악관과 의회 당국자들이 애플과 알리바바의 협력 구상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과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관계자들은 직접 애플 고위 임원들과 회동해 제휴 조건, 애플이 알리바바와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공유하게 되는지, 중국 규제 당국과 법률 계약을 체결하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3월 워싱턴DC에서 있었던 한 회의에서는 애플 임원들이 이런 질문들에 대부분 제대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의회와 정부는 애플과 알리바바의 협력으로 중국 측의 AI 역량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검열에 따른 여러 제한을 둔 중국 챗봇이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 애플이 중국의 검열 및 데이터 공유 관련 규제에 더 많이 노출되는 상황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알리바바 등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도 알리바바와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I의 군사적 유용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과 알리바바가 긴밀히 AI 협력에 나서자 워싱턴 정가에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애플이 (알리바바와의) 합의 내용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중국 공산당의 군-민 융합전략의 상징 같은 기업”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이 알리바바가 AI 모델 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사용자의 기본 권리들에 눈을 감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AI 센터의 그레그 앨런 소장도 애플과 알리바바의 제휴는 중국의 AI 개발을 늦추려는 미 당정의 초당적 노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앨런 소장은 “미국이 중국과 AI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이 약진하도록 돕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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