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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화예술대학 2025년 졸업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CJ ENM 제공


봉준호·박찬욱·김지운 감독의 작품들을 제작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헤어질 결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설국열차> <기생충> 같은 걸작이 나오기까지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젊은 창작자들에게는 “겸허, 끈기, 배려”를 삶의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CJ ENM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영화예술 학교 졸업식 연사로 나서 “20여년 전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의 예술성에 감탄했고, 그들이 위대한 영화감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할리우드 인근의 USC는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 등 영화인을 다수 배출한 곳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지원한 감독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또 후배 영화인을 양성하는 모습에서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고통과 꿈도 함께 이해하는 배려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미국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일할 때 그가 여려 젊은 감독을 조용히 멘토링해주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후배 창작자들에게 “내 삶을 이끈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며 “겸허함(humility)과 끈기(resilience), 배려(compassion)”를 말했다. 그는 “겸허함은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며, 끈기는 어려울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 그리고 배려는 상대와 연대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동기들을 보며 ‘겸허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동기의 절반 이상이 시골의 작은 마을 출신이었는데, 많은 과외 수업을 받은 저와 달리 스스로 공부한 친구들을 보면서 스스로가 작게 느껴졌고 매우 겸허해졌다”고 했다.

‘끈기’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는 1998년 한국에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를 열었던 경험을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15년간) 190개의 영화관을 열기까지 190개 이상의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 진출은 물론 SCREENX, 4DX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성공은 겸허함 없이는 오만이 되고, 배려 없이는 공허함이 된다”면서 “어려움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고, 끈기를 갖고 헤쳐나가되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당 1·2층을 가득 메운 4000여 명의 청중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미국 영화·미디어 업계 거물인 도나 랭글리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 회장의 소개로 연단에 올랐다. 랭글리 회장은 이 부회장이 1995년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에 초기 투자한 것을 언급하며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제프리 캐천버그는 ‘이 부회장이 없었다면 지금의 드림웍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랭글리 회장은 이 부회장이 영화 <기생충>의 제작자로 5년 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도 언급했다. 그는 이 부회장을 “탁월한 안목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프로듀서이자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연결자(connector)”라고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어쩔 수가 없다>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에 총괄 프로듀서와 프로듀서로 각각 참여하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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