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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감옥’으로 불리며 마피아 영화의 소재로 쓰이던 미국의 알카트라즈 교도소가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완전한 법과 질서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재가동 의사를 밝히면서다. 덩달아 과거 이곳을 탈출했던 희대의 탈옥 사건도 회자되기 시작했다.

CNN은 샌프란시스코만에서 2㎞가량 떨어진 알카트라즈 섬에 위치한 교도소의 지형적 특성을 들면서 “이곳조차 탈출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모순적으로 그 상징성을 흔들고 있다”며 엽기적인 탈출극 전모를 소개했다.

지난해 5월 16일 하늘에서 내려다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즈 연방 교도소. AFP=연합뉴스
신재민 기자
알카트라즈는 흉악범들만 수감되던 고립된 섬 교도소였다. 1963년 폐쇄되기 전까지 ‘죽음의 감옥’으로 불리며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이 감옥의 절대 보안을 무너뜨린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1962년 프랭크 모리스(탈옥 당시 36세)와 존 앵글린(32)과 클라렌스 앵글린(31) 형제였다. 이들이 만일 생존해 있다면 연장자인 모리스의 나이는 99세다.

(위쪽부터)클라렌스와 존 앵글린 형제의 수배서 사본이 지난 2012년 6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 알카트라즈 섬의 한 의무실 밖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약과 무장 강도 혐의로 수감된 모리스는 수감 초기부터 탈출을 계획했고, 이에 탈옥 경험이 있는 앵글린 형제가 가담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들은 2년에 걸쳐 교도소 벽의 약한 콘크리트를 뾰족한 숟가락으로 파내 탈출 통로를 만들었다. 여기에 마분지로 가짜 창살을 만들어 흔적을 감췄다.

1962년 6월 11일, 이들은 침대에 시멘트와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끼 인형을 두고 감시의 눈을 속인 뒤 옥상으로 탈출했다. 이후 미리 훔친 우비 50장으로 만든 뗏목을 타고 섬을 빠져나갔다.

프랭크 모리스와 앵글린 형제는 탈옥 과정에서 이발소 머리카락과 시멘트로 만든 미끼 인형을 침대에 두고 교도관의 감시를 피했다. 사진 유니버설뉴스릴 캡처
FBI는 수십 년간 수색했지만 생사 여부도 입증하지 못했다. 사건 직후 “우린 해냈다(HA HA WE MADE IT)”는 내용의 엽서가 알카트라즈에 도착했으나, FBI는 누군가 장난을 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결국 1979년 FBI는 “전원 사망으로 추정된다”며 수사를 종결했지만, 미 연방보안관실은 여전히 수배 전단을 유지 중이다.

(왼쪽부터) 프랭크 모리스와 클라렌스 앵글린, 존 앵글린의 현재 추정 모습. 사진 미국 연방보안관실
이후에도 생존설은 끊이지 않았다. 앵글린 형제 가족 측은 브라질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사진과 함께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문의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2003년 디스커버리 채널 ‘미스버스터즈’는 동일한 방식으로 뗏목을 제작해 탈출에 성공했고,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당시 조류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오후 11시 전 출발 시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교도관에 따르면 이들은 오후 10시 30분~11시쯤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알카트라즈는 현재 연간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국립공원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영화 ‘알카트라즈 탈출’(1979)과 ‘더 록’(1996)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곳의 재건과 재가동을 추진하자 앵글린 형제 가족 측은 “역사를 지우는 일”이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법무부 예산을 삭감할 예정인 가운데 알카트라즈 재건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건 지 의문시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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