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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야생동물공원 ‘포토루 팰리스’에 가면 만나는 캥거루. 박미향 기자
“2026년 시드니에 두번째 국제공항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낸시 버드 월턴 공항’(웨스턴 시드니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2030년까지 1천만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할 거로 예상합니다.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 공항입니다. 24시간 운영되죠. 전세계 더 많은 항공사가 오스트레일리아에 직항 노선을 개설할 겁니다. 이는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관광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일입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9시(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의 주도 브리즈번에 있는 ‘브리즈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아 관광 교역전 2025’(Australian Tourism Exchange 2025, 이하 ‘에이티이25’) 본행사 개막식 기자간담회에서 필리파 해리슨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장이 공항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을 화두 삼아 자국 여행산업의 비전을 밝혔다. 올해 45회를 맞은 ‘에이티이25’는 오스트레일리아 관광산업의 실태와 혁신, 비전을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글로벌 관광 행사다. 전세계에서 온 여행업계, 미디어 관계자 등 23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틀간 열린 사전 행사와 ‘미디어 마켓플레이스’(오스트레일리아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전세계 미디어가 만나는 이벤트), 개막식 등으로 구성돼, 25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한국은 총 33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몇년 새 외국 여행지로 오스트레일리아를 주목하는 한국인 여행객 증가 추세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브리즈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아 관광 교역전 2025’ 현장. 박미향 기자
개막식 기자간담회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산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필리파 해리슨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장. 박미향 기자
이날 해리슨 청장은 한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 “항공업의 변화로 한국에서 우리(오스트레일리아 관광업)가 큰 성장을 이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틀 전 밤에 열린 사전 행사 ‘미디어 환영 이벤트’에서도 그는 한겨레에 “한국은 오스트레일리아가 올해를 포함해 향후 장기간 가장 주목하는 여행산업 대상국”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오스트레일리아를 찾은 나라별 관광객 수 순위에서 한국은 8위에 올랐다. 1위는 뉴질랜드. 뒤이어 중국, 미국, 영국, 인도, 싱가포르, 일본 순이다. 국가별 여행비 지출 순위에선 한국이 6위, 우리보다 방문객 수가 많은 일본은 7위다.

한국인은 왜 오스트레일리아를 주목하는 걸까.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늘어난 직항편이 주요한 이유이며, 특히 저비용 항공사의 직항이 젊은층 유입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또 “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한국 청년이 외국에서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청년 교류제도) 역사도 한몫했다”고 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 간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은 1995년 7월 양국이 비자 협정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장년이 된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오스트레일리아는 ‘청춘의 추억’이 가득한 나라다.

브리즈번 도심 풍경. 박미향 기자
도시 인구 순위 1위 시드니와 2위 멜버른이 아닌 3위 브리즈번에서 글로벌 관광 교역전이 열린 이유도 궁금하다. 2032년 제35회 여름 올림픽이 브리즈번에서 열린다. ‘에이티이25’ 개막식에서 앤드루 파월 퀸즐랜드주 환경관광부 장관은 “우리 주는 2032년 열리는 여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두고 관광 매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에이티이25’는 퀸즐랜드주의 해양, 문화, 문화자산 등을 전세계에 알리는 최적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7년 남자 럭비월드컵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된다.

개막식 이틀 전 오전에 열린 사전 행사에선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문화 부활을 추진해온 섀넌이 원주민의 춤과 노래로 환영 인사를 했다. 정화의 의미를 담은 연기도 피워 ‘에이티이25’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이날 오후엔 9개 주 관광청이 발표에 나선 ‘쇼케이스’도 열렸다. 태즈메이니아주는 ‘농촌 관광’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는 ‘자연 풍경’을,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로드 트립과 지역 여행지’를, 빅토리아주는 ‘현대 문화’ 등을 소개했다. 다음날 열린 ‘미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선 70여개 관광업체가 지역별 여행 매력을 홍보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문화 부활을 추진해온 섀넌과 동료들들이 환영 인사로 춘 춤과 노래. 박미향 기자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은 향후 부상할 6가지 관광 트렌드도 꼽았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관광 △아시아 시장 중심의 글로벌 전략 △애그리투어리즘(농업 관광) 등 경험 여행 확대 △올림픽 같은 대형 이벤트와 인프라 혁신 △여행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 방식 △원주민 및 지역 관광 활성화 등이다.

‘에이티이25’ 행사장 곳곳에 붙은 글자는 ‘그데이’(G’Day). 그데이는 ‘굿 데이’(Good Day)의 줄임말로, 이 나라 사람들의 일상 인사말이다. ‘그데이, 오스트레일리아’가 지난달 28일 막을 내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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