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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호남서 표밭갈이…5·18 민주 묘지 참배·5·18 전야제도 참석

지지층 결집 시도…내일 5·18 기념식 참석하며 '3박4일 호남공략' 마무리


광주 집중유세 마치고 떠나는 이재명 후보
(광주=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2025.5.17 [공동 취재] [email protected]


(서울·나주·광주=연합뉴스) 설승은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당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광주에서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

지난 15일 전남, 전날 전북에 이어 사흘째 당의 텃밭인 호남 표밭갈이 중인 이 후보는 5·18 당일까지 호남에 상주하며 나흘 동안 '집토끼'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게 저항했던 '광주 정신'을 부각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말미암은 이번 조기 대선의 시대 정신이 '완전한 내란 종식'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이날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빛가람이 있는 나주에서 첫 유세를 하고, 광주 정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고 긴 참혹한 군사 정권도 수백 명이 억울하게 죽어갔지만 결국 5·18 민주화운동으로 끝장냈다"며 "촛불 혁명에 이어 빛의 혁명으로 이 폭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정권을 끝장낸 것도 결국 호남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양손을 입 옆에 모으고는 "얼마 전 어떤 분이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요'라고 하는 것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저걸 듣는 깨어있는 호남인들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했을까"라고도 했다.

대선 출마를 포기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 직후였던 지난 2일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려다 시민단체에 가로막히자 한 말을 소환한 것이다.

5·18 민주묘지 추모탑에 분향하는 이재명 후보
(광주=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에 분향하고 있다. 2025.5.17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이 후보는 이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5월 광주 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이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다.

주먹을 들어 올리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이 후보는 "광주 학살의 참상은 판·검사가 돼 잘 먹고 잘살며 떵떵거리자고 마음먹은 저 같은 사람이 생각을 고쳐먹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해 다시 탄생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바로 광주의 위대함"이라며 "그게 이재명을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어머니, 사회적 어머니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 호남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며 "(당이) 얼마나 귀한 자식이고 (호남이 당을) 얼마나 귀히 여기는가를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참고 참으며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소외, 영·호남 분할 차별 전략에 따른 소외 등 이중 소외를 겪으며 '민주당 잘 돼봐야 우리에 무슨 득이 있나' 섭섭하고, '저놈의 자식을 내가 밭 팔고 논 팔아 키우면 뭐 하나' 생각도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잘 견디셨다"며 "6월 3일이 지나면 새롭게 시작되는 민주당 정부가 '자식 잘 키웠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5·18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로 행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 후보는 18일 본 기념식에도 참석하며 3박 4일간의 호남 일정을 마친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배우는 이재명
[유튜브 '델리민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 후보는 전국 최대규모인 광주 e스포츠 경기장에서, 격투 게임 대회 'EVO 재팬 2025' 우승자인 배재민 프로게이머, 박정석 e스포츠 게임단 브리온 단장 등과 'K콘텐츠·e스포츠 레벨 업'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게임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을 해보며 프로 게이머로부터 게임 기술을 배우다 두 손을 들고 "포기"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게임 산업에 대해 악성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며 "과거 생각에 젖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게임 산업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중국에 역전당했다. 지금부터라도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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