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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전남 나주시 금성관 앞에서 유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제명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달라고 부탁하거나 국민의힘 승리를 바라며 잠깐 나가 있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럴 거면 뭐하러 탈당했냐”며 “결국 정치적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오후 4시 광주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윤 전 대통령 탈당은) 이미 90일 전쯤 예측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월 16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이 윤석열 내란 세력을 지지하고 있지만, 100일 안에 윤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아마 조만간 국민께 큰절하면서 ‘정신 차리겠다’, ‘잘하겠다’고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큰 잘못을 저지르고 ‘다신 안 하겠다’고 하면서도 계속 (잘못을) 해왔다”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에 대해 명확하게 잘못이라고 석고대죄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며 “국민들께 진지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역 내 김동수 열사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날 이 후보는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광주·전남을 찾았다. 이 후보는 오후 1시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5월 광주 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기자들을 만나서는 “5·18 정신은 광주 지역만의 정신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이라며 “꼭 헌법 전문에 게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광주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광주에서 스러져간 수없이 많은 광주 영령들이 사람들을 일깨워서 12월 3일 군사 쿠데타를 진압하지 않았겠냐”며 “광주는 여전히 살아있는 역사고, 지금 이 장면이 빛의 혁명으로 광주 5·18 정신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이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오후 6시엔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 대선 후보 가운데엔 유일하게 참석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영남권에 집중했던 이 후보는 14일 전남을 시작으로 18일까지 닷새간 간 호남에 머무른다.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권에서 지지율을 상승시키고, 텃밭 호남에서 전통적 지지층의 마음을 다진 뒤, 이같은 흐름을 수도권으로 이어가 일종의 대세론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우리 민주당에 광주·전남·전북, 호남은 어머니나 부모님 같은 존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첫 유세지였던 전남 나주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잘못하면 언제든 (선거에서 떨어뜨리는 게) 호남의 위대함”이라며 “(담양 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이 망가진 것 같으니 이번에 혼내야겠다고 해서 한번 내쫓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제가 ‘호남권이 텃밭이란 표현 쓰지 마라, 죽비(竹篦)라고 해라’고 했다”며 “앞으로 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직자는 그런 말은 쓰지 않을 거다. 살아있는 죽비를 잘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호남권과 직결된 공약인 ‘에너지 고속도로’와 ‘쌀값 안정’도 재차 약속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농업을 전략안보사업으로 인정하고 쌀값 안정화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과 관련해선 “서·남해안이 재생에너지 보고이기 때문에 에너지 생산으로 소득 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날 광주 유세에는 개혁신당 소속이던 김용남 전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수권 능력이 있는 정당은 민주당이 유일한 것 같다”며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민주당 입당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김상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익산 유세에 함께한 데 이어 민주당이 보수 진영 인사를 연일 끌어들이며 ‘빅텐트’ 형성에 앞서간 것이다. 이 후보는 “앞으로 가능한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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