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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절연' 요구에 버티다 구여권서 대선 위기감 커지자 뒤늦게 탈당
3년 10개월 만에 '1호 당원' 당적정리…강성 지지층 향해 "김문수에 힘모아달라"
조기대선 초래 책임 언급않고 "독재 막고 자유민주주의 지키는 마지막 기회" 주장


윤석열 전 대통령, 3차 공판 종료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5.12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확산한 '절연' 요구에 버티다가 뒤늦게 탈당했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같은 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약 3년 10개월 만에 이른바 '1호 당원'으로서 당적을 정리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 사유와 관련해선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그가 탈당을 표명한 것은 구여권 내부에서 커져만 가는 대선 위기감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는 "탈당 문제와 관련해 당과 적절하게 소통한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오늘 결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은 당내에서 제기된 출당 및 자진 탈당 요구에 침묵을 지켜왔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1호 당원'으로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입장 표명을 미뤄온 것이다.

하지만 그사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실패 및 후보 교체 시도 파동, 이와 맞물린 '윤석열 그림자' 논란, 자신의 탈당 여부를 둘러싼 당내 혼선 등으로 김 후보 지지율은 30% 안팎의 부진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국민의힘 내부의 대선 위기감을 반영한 듯 윤 전 대통령도 탈당의 변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당을 떠나더라도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것이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할 경우 강성 지지층이 국민의힘을 이탈할 것이라는 당내 주류의 시각을 반영해 대선에서 결집해달라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며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변했다.

또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이번 대선의 성격을 놓고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3차 공판 마친 윤석열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5.12 [사진공동취재단] [email protected]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으로서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를 탈당의 변에 전혀 담지 않았다.

대신 그는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 절대 잊지 않겠다"고만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날 뒷북 탈당을 함에 따라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제때 절연할 기회를 놓쳤고, 결과적으로 윤 전 대통령은 출당과 당의 징계 조치를 모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 이후 44일 만에 탈당을 선언했다.

당내 친윤계를 제외한 상당수는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선언은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난 뒤 출당·탈당 여부를 놓고 당내 논란이 불거진 끝에야 나왔다.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그동안 탈당 문제를 놓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서로에게 결정을 미루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12일) 이후 닷새나 지나서 이뤄졌다. 자신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겨우 17일 앞두고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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