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신문 김범준 기자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서 외국인이 93억 달러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21.0원) 기준으로 약 13조 2579억 원 규모다. 9개월째 매도 우위를 보인 것으로, 금융위기 때 11개월 연속 순유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총 17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화로는 약 2조3600억원 규모이다. 이로써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2월(+17억3000만 달러), 3월(+36억7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석 달 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순유출은 지난달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으로, 2월(+17억3000만달러)과 3월(+36억7000만달러) 순유입에서 석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93억3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3월 11억6000만 달러 순유출보다도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110억4000만달러)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100억 달러를 웃돈 12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순유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은 달랐다. 채권 시장에서는 76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2월 이후 석 달 연속 매수 우위다. 한은은 차익 거래 유인 확대와 중장기 채권 투자 수요 지속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7bp(1bp=0.01%포인트)로 전월(33bp)보다 4bp 높아졌다.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9.7원, 0.67%로, 전월(4.3원·0.29%)보다 변동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