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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6시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제
오후 3시엔 '미아동 마트 살인' 규탄 시위
"추모할 '강남역' 늘어나... 추모 못 멈춰"
2023년 5월 17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9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살인사건 7주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최다원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 의해 목숨을 잃은 '강남역 살인사건' 9주기를 맞아 여성단체들이 추모제와 규탄 집회를 연다. '미아동 마트 흉기 살인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도 열린다.



젠더폭력해결 페미니스트 연대 등 92개 여성·시민단체는 17일 오후 6시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우리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회에서는 여성 대상 범죄와 혐오가 계속되는 현실을 비판하는 발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9년 전 살인사건 가해자인 30대 남성이 "여성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여성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여성계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여성단체들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흉기 살인사건도 '여성 혐오 범죄'로 보고 최근 집중 추모하고 있다. 김성진(32)이 진열된 흉기 포장지를 뜯어 60대 여성과 마트 직원인 40대 여성에게 휘둘러 60대 여성이 사망했고, 40대 여성은 중상을 입었다.

김주희 널싱페미 대표는 이달 12일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9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미아동 사건을 언급하며 "그 사건 피해자 역시 성차별적 폭력의 희생자였고, 강남역 사건처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폭력에 대한 현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도 "9년 동안 우리에겐 신당역, 인하대, 신림동 등산로,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등
추모할 '강남역'이 계속 늘어났다
"며 "그것이 우리가 추모를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여성혐오폭력규탄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역 1번 출구에서 '미아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규탄시위'를 진행한다. 공동행동은 "4월 22일 발생한 미아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단정 지으며 수사를 종결한 서울 강북경찰서를 규탄하고, 여성의 죽음을 침묵해 온 국가와 경찰, 사법부를 강력히 비판하려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9주기를 맞아 미아역 여성 살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인정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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