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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일본 사가현으로 떠나는 항공기에서 특별한 기내 방송이 나옵니다.

[편지 전문: "엄마! 아빠! 잘 지내셨어요? 저 수광이에요. 갑자기 제 목소리가 들려서 놀라셨죠?
엄마 아빠가 정말 오랜만에 여행에 가신다고 해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깜짝 편지를 써 봐요.

제가 가족의 곁을 떠난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네요. 제가 떠난 후로 매일매일을 슬픔에 빠져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도 아프고 걱정도 많았어요. 아마 지금 엄마 아빠의 곁에 계신 다른 소방관의 부모님들도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계실 거예요.

하지만 엄마, 아빠! 그리고 제 동료 소방관들의 부모님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용감했던 소방관이었잖아요.

오랜만의 여행이니까 자식들 생각은 잊으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다오세요. 부모님들의 눈부신 외출이 더 눈부시도록 마음의 짐도 내려놓으세요.

엄마 아빠! 보이지 않아도 저는 매일 곁에 있어요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음성 편지의 주인공은 고 김수광 소방관.

지난 1월, 경북 문경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소방관 두 명 중 한 명입니다.

오랜만에 듣는 아들 목소리에 부모님은 왈칵, 눈물을 터트립니다.

소방청은 수광 씨의 동료 소방관들과 친구들을 수소문해 생전 목소리를 하나하나 모았고, LG 유플러스가 이를 AI로 복원해 음성 편지를 제작했습니다.

이날 비행기에는 고 김수광 소방관과 함께 근무했었던 동료도 우연히 탑승해 있었습니다.

[양영수/경북구미소방서 옥계119안전센터장]
"저는 멀리 간 수광이가 살아서 온 줄 알았어요. 어머님은 계속 울고 계시더라고요. 바람대로 이제 열심히 한번 살아보겠다(라고)…. 포옹 한번 하고 그렇게 헤어졌죠."

소방청은 티웨이 항공사, 순직 유가족 모임과 함께 이번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수광 씨의 부모님을 포함해 모두 17명의 순직소방관 부모가 초청됐습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소방청의 '마음 치유여행'은 올해로 세 번째입니다.

KBS 뉴스 고해람입니다.

(화면출처: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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