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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왜 고독에서 탈출하지 못했을까요. 스스로 고립을 택한 그들의 이야기.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플’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장례지도사로 일할 때의 일이다.
한 20년은 된 이야기.
50대 중후반의 여성이 찾아왔다.

고인은 여성의 딸이었다.

딸을 잃은 엄마는 끝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작은 몸이 눈물로 다 젖어드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울음에 섞여 드문드문 흘러나오는 혼잣말은 알아듣기 어려웠다.

“힘드시겠지만 진정하세요, 그러다가 어머니도 잘못되시겠어요.”
“차라리 같이 죽었으면….”
“장례식장에 오셔서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고인 분이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가게 해야.”
일러스트 이지우 디자이너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내 입장에선 위로였지만 그 말이 증폭제라도 된 듯 여성은 더 오열했다.
저러다 탈진해서 정말 쓰러지는 건 아닐까 걱정됐다.

장례 사무실 직원들도 서로 눈치만 보았다.
물 한잔 마련할 뿐이었다.

“이거 한 잔 드시고 진정하세요.”
“애가, 너무 어려서…. 장례는 그냥 화장만….”
준비해 온 서류를 보니 고인의 나이는 20대 중반이었다.
이 상태로 어머니가 ‘상주’ 역할을 하기엔 힘들어 보였다.

장례식장에서 일하면서 정말 많은 죽음과 숱한 사연을 봤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의 장례식을 치르지 않는다.
특히 자녀의 극단 선택일 경우엔 더더욱 조용히 보낸다.
장례를 치러도 부모들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친척이나 친한 지인들이 대리인 역할을 한다.

“너무 힘드신 것 같은데, 다른 가족 분들은 계시나요.”
“저 혼자예요….”

가슴이 내려앉았다.
딸은 엄마에게 너무 큰 짐을 남기고 갔다.
그렇게 해서 나는 그 딸의 짐까지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

딸이 마지막 선택을 한 방은 3~4평쯤 되는 공간.
작은 침대와 화장대, 장농이 2칸 있었다.
장농 한쪽 문이 열려 있었다.
그 자리였다.
딸이 생의 마지막을 마주한 공간은.

잠깐의 묵념을 했다.
짐이 많지는 않았다.
물건들을 들어내며 파편 같은 ‘단서’들을 읽는다.

침대 배게 옆에는 노트가 있었다.
종이들 사이에 무엇이라도 끼워져 있을까 싶어 촤르륵 넘겨보았다.
페이지들을 빠르게 넘기다 ‘유서’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나는 그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다.
우리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연인과 결별한 것일까.
‘유서’ 앞쪽으로 사연이 빼곡했다.

고인이 사랑했던 사람은 열 살 위의 유부남이었다.

(계속)

“딸이 무슨 연예인 같네.”
두 사람의 사진을 보자 튀어나온 말입니다.
그토록 찬란하고 예뻤던 딸은 왜 비극을 택했을까요.
고인은 유서에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연예인처럼 예뻤던 딸, 유부남에 버려지자…재앙이 닥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7613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20대 내 딸이 늙은 남자랑 왜?”…그놈만 살았다, 엄마의 절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6109

언니의 유서 속 마지막 한마디…"복수할거야" 동생의 분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433

“나쁜 새끼” 아내는 오열했다, 11층 아파트의 ‘피칠갑 거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7091

‘미친개’ 아들에 질려버렸다…엄마가 죽고 5년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778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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