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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3월 부터 시범운항 중인 한강버스. 연합뉴스


운항시기를 세 차례 연기하면서 올해 6월 첫 운항을 목표로 했던 서울 한강버스의 연내 운항이 불투명해졌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정식운항 계획을 발표했지만 3월에서 6월로 두 차례 미룬 데 이어 또다시 9월로 연기한 것으로 16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다만 겨울철이면 물이 얼어붙는 한강의 특성상 일부 한강버스가 9월에 운항을 시작하더라도 올해 안에 출퇴근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건조작업이 늦어지면서 운항이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선박 건조업체는 서울시가 계약을 체결할 당시부터 선박건조 경력이 없어 특혜논란에 휩싸였던 A업체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사업에 현재까지 700억원의 세금을 투입했다.

경향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최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 “한강버스 사업의 정상 운항이 9월 말로 연기된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한강버스 운항 시기를 그해 10월에서 2025년 3월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선박 12척 중 8척을 2024년 말까지 한강에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가동가능한 선박은 올해 2월 한강에 도착해 시범 운행 중인 2척(1·2호)이 전부다. 나머지 6척은 상반기 내 확보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을 운영하는 ㈜한강버스가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에게 제출한 ‘공정 일정’ 자료에도 6월 말까지 한강에 도착가능한 선박은 4척(9~12호)에 불과하다.

한강에 도착가능한 날짜를 뜻하는 ‘인수 예정일’을 보면 9·10호(5월30일), 11·12호(6월30일)이다. 하지만 4척 모두 아직 진수조차 하지 않아 6월 말까지 인수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통상 선박을 강에 띄운 후 성능 테스트 등을 거쳐 한강에 오기까지는 두 달 가량이 소요된다. 시 관계자는 다만 “해당 배 4척은 하이브리드 선박이 아닌 전기선박이기 때문에 진수 후 성능검사 등이 빨리 끝날 수 있다”며 “6월말까지 한강 인수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운항이 연기된 이유는 선박 건조 공정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한강버스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계약 초기부터 부실 업체 논란이 일었던 A업체의 선박제조 공정이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가 작업 중인 3~8호선(6척)도 진수예정일이 당초 6월11일에서 9월30일로 모두 지연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A업체가 열정은 있었는데 선박 6척을 한번에 작업하기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A업체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올해 3월 선박 4척을 다른 곳에 맡겼다”며 “앞으로는 (공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실 시의원은 “검증되지 않은 업체와 계약을 맺으며 ‘보여주기식’으로 사업을 쫓기듯 하다 보니 총체적 난국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선박수로는 15분내 배차 간격 유지도 불가능해 대중교통 수단으로 기능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강버스 품질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만큼 안전과 성능에 대한 시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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