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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 위해 결단해주길”
윤 결정에 맡긴 소극적 조치
당내 쇄신 기대 만족 못 시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한수빈 기자


국민의힘 역대 최연소 수장이 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탈당을 권고드리겠다”고 밝혔다. 탈당 시한이나 탈당하지 않을 경우 강제 조치에 들어갈지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촉구하는 당내 쇄신 요구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당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명된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성찰하는 보수와 오만한 진보의 싸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통령께서 먼저 결단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이 (탈당)안을 수용하는 것과 관계없이 당은 또 다른 절차를 고민하겠다”며 “가령 대법원에서 유죄 판단을 받거나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단 받은 당원은 당적을 3년 정도 제한하는 방안을 당헌·당규에 제도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한다 해도 대선 전 윤 전 대통령에게 적용될지는 불투명하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차단하는 등 여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런 취임 일성을 두고 당내 쇄신 요구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탈당 권고는 당이 주도하는 출당 조치와 달리, 윤 전 대통령 선택에 맡기는 소극적 방식이라는 것이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김 위원장 발언에 힘이 실릴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한 구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과 절연하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1990년생인 김 위원장은 35세로 당내 최연소 의원이다. 2017년 바른정당에 입당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23년 친이준석계로 구성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일원으로 당 주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와 달리 김 위원장은 당에 남았다. 22대 총선에서 경기 포천·가평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24년 ‘황우여 비대위’ ‘권영세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2·3 불법계엄 당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 참여했고, ‘내란 특검법’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당 지도부가 최근 대선 후보를 김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 할 때 비대위원 중 유일하게 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첫 표결에 불참했고 두 번째 표결엔 참여했으나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지만 당론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후보가 김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한 건 이런 온건적 성향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와 정면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일정 부분 쇄신 목소리를 내주는 역할의 적임자라는 것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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